미국이 중국 태양광 시장에 대한 제재가 심화되면서 국내 업체들의 대응이 관심을 끌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는 25일(현지시간) 중국 모듈업체와 대만 셀 업체들이 미국 시장에서 제품을 덤핑 가격에 팔아왔다며 이에 대한 반덤핑 관세를 부과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번 판정은 예비판정으로 오는 10월에 최종 판결이 날 예정이다.
주목할 점은 지난 2012년 미국이 중국 태양광 패널에 부과한 반덤핑 제재는 중국 셀에만 적용됐으나, 이번엔 모듈까지 범위가 넓어졌다는 것이다. 또한 2012년 이후 중국은 셀 제조를 대만 등에서 해왔으나, 이번에 대만산 셀까지 제재가 가해진 것이다.
향후 중국산 태양광 패널의 가격 경쟁력이 미국 시장에서 점차 줄어들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국내 태양광 사업 기업들은 일부 긍정적인 효과를 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특히 국내 최대 폴리실리콘 생산업체인 OCI는 최근 미국 현지에 태양광 모듈 공장을 완공했다. OCI와 넥솔론이 세운 특수목적법인(SPC)인 미션솔라에너지(MSE)는 고효율의 N-타입 모노 태양전지 및 모듈을 생산한다. 오는 9월부터 상업생산에 들어가며, OCI가 미국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시에 400MW 태양광발전전력을 공급하는 프로젝트에 모듈을 공급할 예정이다.
이달 22일 이우현 OCI 사장은 2분기 기업설명회에서 “미국과 중국의 반덤핑 이슈로 인해 OCI가 미국에 설립한 태양광 모듈이 상당히 고무적일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화케미칼도 한화큐셀의 셀·모듈 공장이 대부분 독일과 말레이시아에 있어 미국의 중국 반덤핑 제재에 악영향이 없을 것으로 풀이된다. 생산공장이 중국에 있는 한화솔라원의 경우, 미국 판매량이 극히 적어 영향력이 없다는 회사 측의 설명이다.
한화케미칼 관계자는 “한화솔라원의 미국 판매량은 전체 판매의 8%에 수준에 달해 큰 영향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업계에서는 미국과 중국 간의 반덤핑 확정되면 8월부터는 불확실성이 다소 해소돼면서 수요 예측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