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에 겨울상품의 인기가 뜨겁다. 유통업계가 불황 타개 아이디어로 ‘역시즌’ 상품 프로모션에 집중하면서 알뜰 소비자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는 것.
29일 업계에 따르면 대표적인 겨울 아이템인 롱부츠, 망토, 머플러는 최근 한 달 동안 G마켓에서 전년보다 각각 121%, 278%, 144% 더 팔렸다. 같은 기간 남성의류 역시 기모ㆍ골덴 팬츠 판매량이 262%, 하프ㆍ롱코트 판매량이 102% 늘었다.
롯데백화점은 여름세일을 시작하며 ‘녹다운 페스티벌’을 통해 다운패딩 등 겨울상품 150억원어치를 내놓았다. 롯데백화점 아웃도어 매출은 역시즌 행사를 진행한 지난달 24.1% 신장해, 최근 3개월 신장률 12.9%를 두 배 가까이 웃돌았다.
홈쇼핑 업체들도 역시즌 마케팅으로 재미를 보고 있다. CJ오쇼핑은 브라질 월드컵 기간 동안 여성용 오리털 점퍼와 기모 팬츠 등 겨울 의류를 방송해, 분당 주문금액 1000만원을 기록했다. GS샵은 지난 24일, 200만원 상당 밍크코트 등을 50분만에 10억원 넘게 팔아치웠다.
역시즌 마케팅으로 짭짤한 재미를 본 업체들은 모피 등에 대한 프로모션을 강화한다. GS샵은 26일부터 2014년 겨울 신상품 판매를 시작했다. ‘ROBO 셀럽Y 토스카나램스킨 코트(129만원)’, ‘studioC(스튜디오씨) SAGA화이트폭스 베스트(129만원)’ 등 고가 모피 의류를 겨울 패션 트렌드로 제안하고 있다.
G마켓이 다음달 10일까지 진행하는 ‘역시즌 패션 특가전’에서는 ‘캐나다구스 익스페디션’을 기존 판매가보다 30% 저렴한 67만9000원에 구입할 수 있다. G마켓은 또 ‘슈퍼드라이 바람막이(5만9000원)’, ‘진도 끌레베 모피(61만1000원)’, ‘쏘렐 카리부(10만9000원)’ 등 겨울상품을 최대 65% 할인 가격에 내놓았다.
이같은 역시즌 마케팅은 늘어난 겨울 재고 물량이 첫 번째 이유로 꼽힌다. G마켓 남성헌 패션뷰티실장은 “지난 겨울 예상보다 포근한 날씨 때문에 겨울패션 재고물량이 많아, 이를 처리하기 위해 유통업체들이 다양한 역시즌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올해 아웃도어 업체들은 재고가 예년보다 50% 가량 늘었다며, 유통업체에 재고 소진을 위한 행사를 적극적으로 요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가을ㆍ겨울 시장을 선점하면서 신제품에 대한 고객 반응을 살피기 위한 안테나 역할도 크다. GS샵 강혜련 패션의류팀 차장은 “이번에 선보이는 겨울 신상품은 선 기획 및 판매를 통해 스타일이 비슷한 상품을 기준으로 시중가보다 50% 이상 저렴하다”며 “겨울 패션 트렌드도 미리 살펴보고 합리적인 가격에 신상품을 구입하는 좋은 쇼핑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