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진을 이어갔던 삼성전자의 시스템반도체 사업이 반등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기술 개발과 잇따른 계약 체결로 부진에 빠진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와 파운드리(위탁생산) 부문 경쟁력이 되살아나고 있기 때문이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9월 선보일 ‘갤럭시노트4’에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자체 AP인 ‘엑시노스 5433’을 탑재할 전망이다. 64비트를 기반으로 한 삼성전자의 차세대 AP는 고성능 빅코어 4개와 저전력 리틀코어 4개를 자유자재로 구동할 수 있는 옥타코어 멀티프로세싱 기술을 적용, 성능과 안정성을 높인 것으로 알려졌다. AP는 태블릿 PC 등에서 애플리케이션 실행 기능을 수행하는, 스마트기기의 두뇌 역할을 하는 부품이다.
지난 2010년 ‘갤럭시S’부터 자체 AP를 사용하며 성장세를 나타내던 삼성전자의 시스템반도체 부문은 지난해 초 내놓은 ‘엑시노스5 옥타’는 LTE-A 지원 문제로 자사 스마트폰에 탑재되지 못하면서 내리막길을 이어왔다. 지난해 출시된 ‘갤럭시S4’와 ‘갤럭시노트3’, 올해 상반기 선보인 ‘갤럭시S5’에는 미국 퀄컴의 AP ‘스냅드래곤’이 탑재됐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의 AP 시장 점유율은 최근 하위권으로 떨어졌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올 1분기 모바일 AP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점유율(매출액 기준)은 지난해 1분기(11.5%)의 절반 수준인 5.6%까지 떨어졌다. 태블릿PC 시장에서도 지난해 4분기 점유율(매출액 기준) 11.9%로 3위에 자리했던 삼성전자는 올 1분기 9.3%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5위로 밀려났다.
이에 삼성전자는 AP 성능 보완 및 AP 통합칩 개발 등 AP 부문 경쟁력 강화를 꾸준히 추진해 왔다. 그 결과 삼성전자는 올 하반기부터 자사 스마트기기에 자체 AP를 탑재함과 동시에 통합칩인 ‘엑시노스 모드AP’와 LTE-A 지원 통신칩 ‘엑시노스 모뎀300’ 개발을 통해 중저가폰 시장 공략을 위한 체제도 갖췄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최근 퀄컴과 차세대 AP 생산 계약을 맺은 것으로 전해지면서 파운드리 부문 경쟁력 회복도 기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