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정전협정일 맞아 탄도미사일 발사…“무력시위”

입력 2014-07-27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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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LL·MDL 근처서 감시 취약시간대 주로 발사

군 당국은 북한이 정전협정 체결 제61주년을 하루 앞둔 26일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한 의도를 긴장 조성을 위한 무력시위 일환으로 분석하고 있다.

군의 한 관계자는 27일 "북한이 어제 오후 9시40분 스커드 계열로 추정되는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한 장소인 황해도 장산곶 일대는 탄도미사일 기지가 없는 곳"이라며 "이동식 발사 차량(TEL)을 이용해 북방한계선(NLL)에서 불과 11㎞ 지점까지 이동해 발사했다"고 전했다.

◇북방한계선·군사분계선 인근서 발사…"무력시위용"

북한은 7월 들어 군사분계선(MDL)과 NLL 인근에서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는 도발 패턴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 9일 MDL에서 40여㎞ 떨어진 황해도 평산 일대에서 스커드 미사일 2발을 발사한 데 이어 13일에는 MDL에서 20여㎞인 개성에서 스커드 미사일 2발을, 지난 26일에는 서해 NLL에서 11㎞의 장산곶에서 스커드 미사일 1발을 각각 발사했다.

탄도미사일이 발사된 평산과 개성, 장산곶은 스커드 미사일 기지가 없는 곳이다. 스커드 미사일은 평양시 상원동, 황해북도 신계군, 황해남도 '삿간몰' 등에 배치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북한은 이들 스커드 미사일 기지에서 이동식 발사 차량(TEL)을 이용해 MDL과 NLL 근처로 미사일을 옮겨 발사하고 있다.

군의 한 관계자는 "포물선을 그리며 비행하는 탄도미사일을 굳이 접경지역까지 끌고 와 발사하는 것은 일정한 긴장을 조성하려는 의도가 분명하다"면서 "탄도미사일을 접경지역까지 이동시켜 발사하면 사거리가 그만큼 늘어 유사시 동·서·남해를 통해 증원되는 미군 전력에 위협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합참은 북한의 이번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해 "북한이 인천아시안게임에 참가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도 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전형적인 화전양면 전술"이라며 "민족의 화해가 도모되기를 기대한다고 주장한 것에 대한 진정성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북한은 1987~1988년 제주도를 포함한 남한 전역을 타격권에 넣는 스커드-C 미사일 개발에 착수, 1990년 양산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1990년 6월부터 1993년 5월까지 5번의 시험 발사에 성공한 것으로 당국은 분석하고 있다.

미사일 동체 재질을 스테인리스 특수 강철로 교체해 무게를 줄이고 대신 추진연료를 더 많이 넣어 사거리를 200㎞ 더 연장했다. 770㎏ 무게의 탄두에는 고폭탄과 생화학탄을 탑재할 수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감시 취약시간대 주로 발사…北 "주한미군기지 타격"

북한이 한미 감시망의 취약시간대에 탄도미사일을 주로 발사하는 것도 주목할 대목이다.

지난 2월 27일을 시작으로 지난 26일까지 7번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했으며 이 가운데 새벽은 5번, 저녁은 2번으로 집계됐다. 토요일과 일요일을 택해 발사한 것도 세 차례에 달한다.

이는 일부러 취약시간대를 골라 한미 정보 당국 분석 요원들에게 피로감을 주려는 의도와 함께 언제든지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는 것을 과시하려는 것으로 군 관계자들은 평가하고 있다.

이와 관련, 북한은 전날 장산곶 일대에서 이뤄진 탄도미사일 발사가 주한미군 기지를 겨냥한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밝히기도 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미사일 발사 훈련을 현지에서 지도했다면서 "전승절(정전협정일)을 하루 앞두고 진행된 발사 훈련에는 남조선 주둔 미제 침략군기지 타격 임무를 맡고 있는 인민군 전략군 화력타격부대가 참가했다"고 보도했다.

중앙통신은 김정은 제1위원장이 "남조선 주둔 미제 침략군기지들의 현 배치 상태와 그를 타격 소멸할 수 있게 가상해 세운 발사 계획 훈련을 지도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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