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순천에서 발견된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시신에 대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하 국과수)이 25일 오전 유병언이 맞다는 검사 결과를 공식 발표했다. 하지만 사망원인에 대해서는 시신의 부패 정도가 심해 판명할 수 없다는 결론이 나옴에 따라 모든 의혹이 풀리진 않았다.
일부 전문가들은 여전히 타살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고 사망 시간에 대해서도 엇갈리는 증언들이 나오고 있다. 범죄심리학자인 배상훈 교수는 24일 YTN과의 인터뷰를 통해 "유병언 전 회장의 시신이 발견된 순천 매실밭 일대를 지난 23일 다녀와 보니 시신 발견 장소의 특성상 자살이나 자연사로 보기 어렵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말하며 타살 가능성을 제기했다.
배상훈 교수는 "처음부터 자살과 사고를 배제했고 자연사와 타살을 생각했다"고 언급했다. 배 교수는 시신이 있던 주변의 풀을 언급하며 "적어도 한 두 사람이 넓게 손을 본 흔적이 있다"고 전제하며 타살 가능성을 제기했다. 저체온증으로 인한 사망 가능성에 대해서도 "국과수 교수들의 의견이 맞다"고 언급했지만 "법과학적인 틀에서는 맞지만 현장의 틀과 연결하면 다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저체온증을 겪었다면 주변 인가로 기어서라도 내려갔을 가능성을 언급한 것.
한편 배상훈 교수는 시신을 발견할 당시 대응이 부족했던 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경추 부분 하나가 없었던 것을 뒤늦게 발견한 점이나 꼼꼼히 사진을 찍고 증거를 취득하는 부분 등이 미흡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법과학적인 부분을 현장과 연결해야 하지만 법과학만 바라보고 있기 때문에 사인 불명이라는 결과가 나올 수밖에 없었다고 덧붙였다.
<사진=최유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