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공무원, 의사나 변호사 등 숙련된 창의성을 필요로하는 창의인력이 일반 근로자보다 1.7배 이상의 임금을 받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황수경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이 15일 발표한 ‘창의인력의 고용 현황과 임금프리미엄’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12년 기준 창의직업 임금근로자의 시간당 임금은 1만8100원으로 비창의직업 임금근로자의 1만700원보다 69.1%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황 연구위원은 창의직업을 새롭거나 다른 관점에서 문제에 접근해 결함을 개선하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데 기여하는 능력인 ‘창의적 숙련’을 요구하는 직업이라고 정의했다. 또 이를 크게 문화·예술 및 스포츠와 관련된 ‘문화창의직업’, ICT(정보통신기술)와 관련된 ‘기술창의직업’, 행정·금융 등 기타 전문서비스 관련 ‘창의숙련직업’ 등 3가지로 구분했다.
2012년 기준 우리나라의 창의인력은 294만명으로 총고용 중 12.2%를 차지하고 있으며 지난 4년간 약 30만명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기술창의인력이 117만명으로 가장 규모가 크고 창의숙련인력과 문화창의인력은 각각 106만명, 71만명이었다.
창의직업이 일반 근로자보다 더 많은 임금을 받고 있었지만 창의직업별 내에서도 임금 차이는 큰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의원, 고위 공무원, 기업 고위임원, 연구 관련 관리자, 의사, 약사, 법률ㆍ금융전문가 등과 같은 창의숙련직업의 평균임금은 2만1900원이었고 기술창의직업 1만7500원, 문화창의직업 1만2800원 등이었다.
황 연구위원은 이같은 통계치를 분석해 볼 때 비창의 직업에 비해 기술창의 직업과 창의숙련 직업만 임금프리미엄이 존재하고 문화창의 직업에서는 일부 분야를 빼고는 오히려 임금페널티가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기술창의직업은 프리미엄 수준이 높은 ICT산업(14.2∼23.5%)을 포함해 전산업에 걸쳐 15.4%의 임금프리미엄이 있었다. 창의숙련직업도 모든 산업분야에서 37.1%의 높은 임금프리미엄을 받고 있었다. 특히 ICT산업(80.5∼90.5%), 문화산업(65.5∼69.9%) 등에서 프리미엄이 높았다.
이에 반해 문화창의직업은 11.2%의 임금페널티가 있었다. 문화산업(12.1∼21.2%)과 연관산업(20∼23%)에서는 임금프리미엄이 있었지만, 문화창의인력의 45.9%가 몰려 있는 기타산업(-22.7∼-18.4%)에서는 매우 큰 임금페널티가 존재했다.
황 연구위원은 “이는 경제 전반에서 문화적 창의성의 가치창출 구조가 상대적으로 미약해 저평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이러한 여건은 우수한 문화인력을 육성하는 데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