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자산 10억원이상 부자 16만7천명…年소득 평균 3억원

입력 2014-07-10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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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자산 10억원이 넘는 한국의 백만장자는 16만7천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이 보유한 금융자산은 1인당 평균 22억1천만원, 총액은 369조원으로 가계 총 금융자산의 14%를 점유했다.

그러나 이들 10명중 8명은 본인이 부자가 아니라고 응답해 한국 부자들의 부에 대한 기대수준이 높음을 보여줬다.

KB금융연구소는 10일 이러한 내용을 담은 '2014 한국부자 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3년 부자수 증가율은 2012년보다 2.5% 늘어나는데 그쳤다. 이는 2008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며, 2012년 증가율(14.8%)에 비해 크게 둔화한 것이다.

연구소는 "낮은 예금금리, 부동산 시장 침체, 박스권에 갇힌 주식시장, 내수경기 부진 등이 지속되며 보유자산의 투자성과가 과거에 비해 낮아진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의 금융부자를 지역별로 보면 서울이 7만9천명(47.3%)으로 가장 많고 경기가 3만2천명(19.3%), 부산이 1만3천명(7.6%)이다. 부자수 증가율은 울산(9.5%)이 가장 높았고 서울과 부산(각 1.0%)은 평균(2.5%)에 못미쳤다.

서울의 부자는 강남·서초·송파 등 이른바 강남 3구에 37.5%가 몰려있다. 양천(4.5%), 영등포(3.4%), 용산(3.2%) 등이 뒤를 이었다.

이들 부자의 자산 축적 방법은 사업체 운영(32.5%), 부동산 투자(25.8%), 부모의 증여 및 상속(25%) 등으로 조사됐다. 연령이 높을 수록 부동산 투자를 통한 자산 증식이 활발했고 40대 이하 자산가는 사업체 운영을 통한 자산형성이 두드러졌다.

부자들의 자산은 부동산(54.1%), 금융자산(39.6%), 예술품·회원권 등 기타(6.3%)로 구성됐다. 부동산 자산 비중은 작년(55.4%)보다 줄고 금융자산(작년 38%)은 늘어 포트폴리오의 변화가 감지됐다.

연구소가 지난 4월부터 두달간 전국의 자산가 6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65%는 최소 100억원 이상의 자산을 가져야 부자라고 생각했다. 300억원 이상이라고 말한 응답자도 16.3%에 달했다.

이들중 78%는 자신이 부자가 아니라고 답했다. 향후 목표자산으로는 50억~100억원(40.3%), 100억~300억원(31.8%)을 많이 꼽았다.

부자들은 향후 수익률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투자대상으로 부동산(28%)을 지목했다. 국내 주식(14.3%), 국내펀드(13.3%), 저축성보험(11.3%) 등이 뒤를 이었다. 향후 자산관리의 최대 관심사로는 23.3%가 부동산정보를, 은퇴준비 수단으로는 부동산(50.3%)을 가장 많이 꼽아 한국부자들의 부동산에 대한 애정이 얼마나 깊은지 보여줬다.

부자가구의 연소득 평균은 3억1천만원, 월 평균 소비지출은 1천22만원, 자녀교육비로 한달에 평균 329만원을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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