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도 로벤도 없었다.
10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상파울루 아레나 데 상파울루에서는 2014 브라질 월드컵 준결승전 아르헨티나와 네덜란드의 경기가 열렸다.
28년 만에 결승에 오른 아르헨티나와 준우승만 3차례 차지한 네덜란드의 대결이었다. 경기 시작 전부터 팽팽한 접전이 예상됐던 두 팀은 경기 초반부터 신중한 모습을 보이며 이렇다 할 기회를 갖지 못했다.
전반전을 0-0으로 마친 아르헨티나와 네덜란드는 변화가 필요했다.
승부사 루이스 반 할 네덜란드 감독은 후반전 선수교체로 분위기 반전을 노렸다. 브루노 마르틴스 인디를 대신해 다릴 얀마트(이상 페예노르트)를 기용했고, 수비진 구성에 다소 변화를 줬다.
전반전 내내 꽁꽁 묶인 메시는 역공을 노리며 네덜란드 진영을 침투했지만 네덜란드의 두터운 수비를 뚫지는 못했다. 이후 아르헨티나는 네덜란드의 측면을 파고들며 골문을 노렸지만 네덜란드의 빗장수비를 뚫지는 못했다.
네덜란드는 후반 16분 데용을 빼고 요르디 클라시(페예노르트)를 기용하며 다시 한 번 반전을 노렸다.
후반전 18분 이후 수중전으로 바뀌었다. 경기장에 비가 내리기 시작하면서 경기의 변수를 예고했다. 기후 환경에 익숙한 아르헨티나에 유리하게 작용하는 듯했다. 그러나 비의 영향일까. 패스 미스도 잦았다. 지금까지의 경기와는 많이 달랐다.
아르헨티나는 후반전 중반 이후 네덜란드의 측면을 파고 들어 메시의 발끝을 노렸지만 여전히 네덜란드 수비는 촘촘했다. 발로 안 되면 몸으로 막았다.
후반 27분 오른쪽 코너에서 프리킥을 얻어 다시 메시가 올렸지만 그대로 엔드라인을 벗어났다. 후반 29분에는 메시가 오른쪽에서 올린 볼을 이과인이 골로 연결시켰지만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아르헨티나는 공격전 공력을 뒀다. 미드필더 페레스를 빼고 포워드 로드리고 팔라시오(인터 밀란)로 교체해 공격을 보강했다.
후반전 막판에는 네덜란드가 파상공격을 이어갔지만 득점으로 연결시키지는 못했다. 결국 두 팀은 전후반 득점 없이 0-0으로 마쳤다. 승부는 연장전에서 갈리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