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은행(WB)은 한국이 신흥국 인프라 투자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요티 비스베이 세계은행 이코노미스트는 3일 세계은행과 한국금융연구원이 공동 주최한 ‘일자리 창출과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금융환경 조성’콘퍼런스에서 개도국 인프라 투자가 한국에 기회가 될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비스베이 이코노미스트는 “연기금·보험사 등과 파트너십을 확대하고 세계은행과도 협조해야 한다”면서 “특히 세계은행이 인프라 투자 촉진을 위해 설립한 글로벌 인프라스트럭처 퍼실리티(GIF)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한국은 1990~2012년 31개 신흥국 프로젝트에 총 94억4000만 달러를 투자했으며, 에너지 부문과 동아시아 지역에 집중된 모습을 나타냈다. 이는 같은 기간 일본의 351억 달러와 싱가포르의 157억 달러보다 작은 규모다.
비스베이 스페셜리스트는 “2015년까지 글로벌 국내총생산(GDP)의 6.6%가 투자돼야 신흥국 인프라 투자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다”며“40%는 신규 인프라에, 60%는 기존 인프라 유지 보수 등에 투자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현재 투자 수요 중 70%인 7000억 달러는 정부(70%)와 민간 자본(20%), 다자개발은행(10%)이 충족시키고 있다”며“각국 정부와 다자개발은행은 추가 투자 여력이 없어 나머지 3000억 달러를 민간 자본이 메워야 하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이밖에 인프라 투자에 이슬람 채권(수쿠크)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아흐메드 로스톰 스페셜리스트는 “수쿠크가 이슬람 국가들만을 위한 자금 조달 방법이 아니다”라며 “최근 영국이 서방 국가 최초로 수쿠크를 발행했듯 한국도 이슬람 국가의 유동성을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