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수도 뉴델리와 남부 도시 첸나이에서 공동주택과 신축 공사 중이던 아파트가 28일(현지시간) 잇따라 붕괴해 최소 22명이 사망했다고 29일 인도 현지언론이 보도했다.
28일 오후 5시 30분쯤 남부 타밀나두주 주도 첸나이 외곽에서 건설 중이던 12층 아파트가 갑자기 무너졌다.
J. 자야랄리타(66) 타밀나두주 주총리는 29일 현장을 방문해 “현재까지 무너진 건물더미에서 31명을 구조했으나 이 중 11명이 사망했다”며 “아직 붕괴한 건물 아래 72명이 갇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사건 발생 당시 많은 노동자가 하루 노임을 받고자 지하로 내려왔고 폭우를 피해 건물 안에 머물던 이들도 많아 매몰된 인원이 늘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인도 당국은 300여명의 인력과 크레인ㆍ절단기 등 장비를 통원해 구조활동을 하고 있다. 구조당국은 잔해 속에서 약한 목소리가 들린다며 상당수의 생존자가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당시 사고 지역에 폭우가 쏟아지는데도 공사가 강행된 것으로 전해지자 경찰은 건설 회사 관계자 5명을 체포해 사고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발라구루 공사 책임자는 “번개가 붕괴의 원인이 될 수 있다”며 “건물이 완공되기 전이어서 낙뢰 방지 설비가 갖춰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앞서 28일 오전에는 뉴델리 북부 인더록 지역의 서민 주거 지구 투실 나가르에 있던 건물이 갑자기 붕괴했다. 건물 주민 대부분이 집에 있던 토요일 아침 시간 대라 사고 피해가 컸다.
생존자인 무함마드 나임(39)은 “샤워 후 옷을 입는 도중 건물이 흔들리는 것을 느꼈으며 무슨 일인지 알기도 전에 건물이 갑자기 기울더니 무너졌다”고 말했다.
경찰 당국은 건물 붕괴가 인근 건물 공사의 영향을 받은 것인지 자체 하중을 견디지 못한 것인지에 대한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한 이웃주민은 “2층이던 건물이 불법으로 2개 층이 증축돼 무게를 견디지 못했을 것”이라고 전했고 또 다른 주민은 “부실 자재를 눈감은 정부가 문제다”며 정부를 비난했다.
북델리지방자치단체(NDMC)는 “건설 허가나 관리 과정에서 공무원의 부적절한 행위 여부를 철저히 조사할 것”이라며 “관계된 공무원 2명을 이미 업무에서 배제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