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동부제철, 등 돌린 신보…자율협약이 아닌 '워크아웃' 구조조정

입력 2014-06-27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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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보 채권 차환지원 부정적 입장 영향…30일 오전 논의 착수

동부제철이 자율협약이 아닌 워크아웃 형태로 구조조정이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동부제철의 워크아웃 구조조정 예고는 채권단이 사실상 신용보증기금이 동부제철의 회사채 차환발행 지원 가능성을 희박하게 본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27일 채권단에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등 채권은행들은 오는 30일 오전 10시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서 회의를 열고 동부제철의 워크아웃 착수 방안을 놓고 논의에 들어간다.

채권단에 워크아웃 형태로 동부제철 구조조정을 급선회한 데에는 신용보증기금의 반대가 결정적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내달 7일 만기인 동부제철 회사채 700억원의 차환 발행을 결정하는 차환심사위원회(차심위)가 연기되면서 이 같은 전망 조심스럽게 제기됐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이 동부제철의 자율협약을 제안했지만, 3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떠안게 될 신용보증기금이 산은의 결정에 난색을 표했했다. 신용보증기금측은 “불확실성을 해소할 구체적 방안 없이 동부제철 회사채 차환 발행에 찬성하기 어렵다"고 밝힌 바 있다.

당초 산업은행이 동부제철에 자율협약을 통한 정상화 방안을 제안했지만 이는 7월 7일 만기가 돌아오는 동부제철 회사채 700억원에 대한 회사채 차심위의 차환발행 승인을 전제로 한 것이다.

차심위가 동부제철 회사채 차환 발행을 승인하면 회사채 신속인수제도가 적용돼 산업은행이 인수한 200억을 제외한 500억원 가운데 60%인 300억원을 신보가 인수하게 된다. 신보가 차환 발행을 거부할 경우 회사채 만기도래분만큼 채권단의 지원 부담이 늘게 된다.

채권단 관계자는 "신보가 회사채 차환에 찬성하지 않으면 자율협약으로 갈 수 없게 된다"며 "그럴 경우 채권단의 부담 몫이 너무 커져 자율협약이 사실상 어렵다"고 설명했다.

신보는 동부그룹 구조조정안의 핵심이었던 동부제철 인천공장 및 동부당진발전 패키지 매각이 무산되고 동부제철이 자율협약 체결에 합의한 상황에서 재무적 불확실성을 해소할 충분한 방안을 제시하지 않으면 차환 지원에 참여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

신보 관계자는 "인천공장 패키지 매각 무산에 따른 후속조치가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신보 입장에서는 지원 여부 판단을 내릴 수 없다"고 말했다.

채권단과의 합의에 따라 30일 자율협약 신청서를 내기로 한 동부제철은 입장이 난처해졌다. 자율협약 신청을 한다 해도 받아들여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동부 관계자는 "채권단이 자율협약과 워크아웃을 두고 양자 간 결정을 내리려는 논의를 할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로서는 채권단 결정에 따를 수밖에 없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금융권 관계자도 "신보가 지원불가 방침을 명확히 밝히지 않은 상황에서 채권단도 자율협약 카드를 바로 포기하지는 않을 것"며 "신보의 지원이 불가능해질 경우 바로 워크아웃으로 전환할 수 있는 준비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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