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의 희망 '6차산업'] 신농업 비즈니스 ‘6차 산업’… 부농의 꿈 키운다

입력 2014-06-23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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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기업•농가 손잡고 안정적 판로 구축… 고품질 원료로 고부가 상품 만들어

▲우리 농업•농촌의 다원적 가치와 새롭고 활기찬 6차 산업화의 모습을 알리기 위해 농림축산식품부가 만든 체험여행 프로그램 ‘해피버스데이(Happy Busday)-도시와 농촌의 유쾌한 동행’에 참여한 한 어린이가 직접 뽑은 감자를 들어올리며 환한 웃음을 짓고 있다. 사진제공 농림축산식품부
일본 전국농업협동조합연합회에서 일했던 기무라 오사무 일본 모쿠모쿠농장 사장은 1987년 양돈 농가의 어려움을 보고 생각의 전환으로 일본에서 처음으로 6차산업을 시작했다. 당시 일본은 경제 버블기가 찾아와 은행이 도산하던 시절이어서 기무라 사장은 16농가 3800만엔과 미에현에 도움을 요청해 농장을 설립했다고 한다. 지금은 연 50만명의 관광객과 5만명의 회원을 둔 연매출 750억원의 일본 최대 농장으로 성장시켰다.

모쿠모쿠농장은 지역에서 생산된 축산물과 농산물로 소시지, 맥주, 우유, 빵 등 제품을 생산하고 체험교실, 레스토랑, 숙박시설까지 갖춘 관광체험 사업까지 영위하는 대표적인 6차산업 성공 사례로 꼽힌다.

6차산업은 농업생산 1차산업과 농산물 가공 2차산업, 관광·유통·외식·서비스 등 3차산업을 융·복합한 것을 말한다. 우리나라도 6차산업을 통한 새로운 농업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 일자리와 부가가치를 창출해 지역경제 활성화와 농가와 기업 소득을 높이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를 위해 농림축산식품부는 자금력 있는 식품기업과 농가가 손잡고 상생 협력할 수 있도록 장을 펼치고 있다. 현재 CJ, SPC, 농심, 매일유업 등 대기업들이 지역 농가와 협약을 맺고 그 지역에서 생산된 농산물을 원료로 고부가가치 상품을 만들고 있다.

구체적으로 CJ는 2015년까지 국산 농산물 구매를 1조7000억원 늘릴 예정이고 SPC는 2018년까지 우리밀 구매량을 8000톤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농심도 감자 등 국산 농축산물을 향후 5년간 14만1000톤 확대 구매할 계획이고 매일유업은 2018년까지 지역 농축산물을 23만5000톤까지 늘리기로 했다.

이 같이 6차산업은 농가엔 소득을 올릴 수 있도록 하고 기업엔 고품질 원료를 안정적으로 받아 경쟁력도 높일 수 있어 서로 윈-윈하는 시스템이다. 정부는 농가와 국순당, 풀무원 등 식품기업의 상생협력을 지속적으로 체결할 방침이다. 특히 농식품부는 2017년까지 6차산업 주체 1000개를 육성하고 올해 6차 산업화지구 3곳을 신규 지정해 지원할 계획이다. 또 민간투자 확대를 위한 농식품 모태펀드에 추가로 100억원을 조성해 투자 로드쇼를 통한 기업과 농업인 간의 연계도 적극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농식품부는 6차산업이 농촌 현장에 뿌리내릴 수 있도록 전문가 멘토단으로 구성한 6차 산업지원센터를 각 지역에 만들어 6차산업 기업들의 애로사항과 경영 컨설팅도 지원하고 있다.

농식품부는 자유무역협정(FTA) 체결로 국내 농산물 시장 개방과 넓어지는 해외시장을 선점하고자 우리 농식품 수출에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이밖에 안전·품질관리, 연구개발, 시설개선 등 관련 지원사업을 활용해 농업과 기업의 상생협력이 성공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이동필 장관은 “농업과 식품기업의 상생협력은 우리 농축산물의 수요 확대와 우리 농식품의 해외 진출을 위한 핵심 사업”이라며 “좀 더 6차산업 현장의 실태를 파악해 고령화와 개방화 시대에 실효성 있는 정책을 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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