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 청년실업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중국 정부가 문제를 해결하고자 직업교육의 기회를 늘린다는 취지로 직업전문학교의 수를 늘렸으나 몇 년 동안 입학자는 감소하고 있다고 18일(현지시간) 중국경제매체 차이신이 보도했다.
2012년 광둥둥화직업학교의 입학 정원은 2149명이었으나 실제로 입학한 학생 수는 1152명으로 차이가 1000명에 가깝다. 허남성의 한 직업학교도 정원의 70%만 입학했으며 상하이에서도 입학정원수가 입학등록한 인원보다 많았다.
교육 전문가들은 “직업학생 수 감소의 원인은 직업교육을 받는 것이 다른 사람보다 한 수 아래라는 고정관념과 직업학교의 들쑥날쑥한 교육수준ㆍ고용업체의 직업학교 졸업생 기피현상 등이다”고 설명했다.
한 전문가는 “중국 직업학교 입학생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대부분 ‘공부 못하는 아이’‘사회실패자’로 분류되고 있다”며 “이런 고정관념으로 직업학교 입학생 감소가 악화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해외에서는 직업교육과 학술교육을 동등한 교육형태로 보고 있다”며 “학생들의 적성과 능력을 정확히 판단해 각자에게 맞는 교육을 받아야 한다”고 전했다. 무조건적인 학술교육 즉 명문대학 입학이 정답이 아니라는 의미다.
신문은 고용업체도 이런 고정관념으로 직업학교 졸업생을 채용하지 않는 것도 문제고 채용을 하더라도 명문대 졸업생과 직업학교 졸업생과의 임금ㆍ복지 차이를 둔다는 점도 지적했다.
현재 중국의 직업학교 교육수준은 들쑥날쑥해 학생들이 원하는 분야의 직업교육을 정상적으로 받을 수 없다. 다양한 직업군에 비해 교과과정은 너무 단순하고 예산 또한 적게 편성돼 제대로 된 교육시설도 마련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신문은 단순히 직업학교의 수를 늘리는 것이 청년실업 문제 해결방안이 아니라며 직업학교에 대한 아낌없는 지원과 고용주의 인식변화가 필요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