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지방선거 서울시장 후보의 테마주가 무너졌다. 이번 지방선거의 ‘빅매치’로 꼽힌 서울시장 대결에서 박원순 후보가 정몽준 후보를 제치고 재선에 성공했다. 그러나 투자자들은 선출 결과와 상관없이 선거가 끝나고 주가 상승의 재료가 소멸되자 ‘박원순·정몽준 테마주’에 등을 돌렸다.
선거 개표 결과가 발표된 지난 5일 박원순·정몽준 테마주들은 급락하며 장을 마감했다.
박원순 테마주로 꼽힌 모헨즈는 5일 하한가를 기록했다. 이날 모헨즈는 전 거래일보다 14.91%(635원) 하락한 3625원에 장을 마쳤다. 모헨즈는 김기수 모헨즈 대표이사가 박 시장이 있던 아름다운재단 기부문화연구소에서 운영이사로 활동한 경험이 있다는 점에서 테마주로 분류됐다.
또 박 시장과 경기고 동창인 홍성규 회장이 이끄는 보광그룹 계열사인 휘닉스홀딩스와 휘닉스소재도 같은 날 각각 12.82%, 5.13% 급락한 3230원, 1295원에 마감했다.
서울시장 선거에서 탈락한 정몽준 후보의 관련주도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정몽준 테마주로 분류되는 종목은 코스닥 폐기물처리업체 코엔텍과 홈네트워크업체인 현대통신, 한국내화다. 코엔텍의 2대 주주에는 현대중공업이 올라 있고 현대중공업의 대주주가 정 후보라는 점에서 테마주로 묶였다. 현대통신은 현대건설 사장을 지낸 이내흔씨가 대표이사로 있다.
코엔텍은 5일 전 거래일 대비 2.26% 하락한 2380원을 기록했고, 현대통신도 주가가 2.20% 하락한 2450원까지 떨어졌다.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 재추진 기대에 급등하던 롯데관광개발은 정 후보가 낙마하자 급락세로 돌아섰다. 용산 개발사업 재추진은 정 후보 공약 사항이었다. 앞서 정 후보는 용산개발사업 재추진 의지를 강력하게 내비쳤고 이에 따라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 시행사인 드림허브프로젝트금융투자회사의 2대 주주인 롯데관광개발의 주가가 상승한 바 있다.
반면 한국내화는 정 후보의 테마주 중 유일하게 선거 개표 이후 상승 마감했다. 한국내화는 5일 전 거래일 대비 4.78% 상승한 3620원을 기록했다. 한국내화의 최대주주 김근수 회장은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자의 매제다.
이처럼 서울시장 테마주들이 지방선거 결과 직후 하락세가 두드러진 것은 선거 종료 후 투자자들이 차익 실현에 나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이번 테마주에 뒤늦게 뛰어든 투자자들이 손실보전에 나선 것도 하락세를 부추긴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