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는 이달 11일부터 사흘동안 중국 상하이에서 아시아 최대 규모의 이동통신산업 전시회인 ‘모바일 아시아 엑스포(MAE) 2014’ 개최했다. MAE는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의 아시아판으로 지난해에는 2만여명의 관람객이 현장을 방문할 정도로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올해 역시 화웨이, 모질라, NTT 도코모, ZTE 등 아시아 유수 업체는 물론 국내 기업인 SK텔레콤, KT가 참가했다.
전세계 이동통신업계의 시선이 아시아로 향하고 있는 가운데 특히 올해는 구글글라스가 행사 전면에 등장하면서 관심이 더욱 집중되고 있다.
행사 주최측인 GSMA는 행사 개최 하루 전인 지난 9일 페이스북을 통해 구글글라스를 착용한 한 직원의 사진을 게재했다. GSMA는 사진 속 여성 직원을 “GSMA의 마케팅팀 일원인 켈리”라고 소개하며 “켈리가 구글글라스를 이용해 ‘MAE 2014’의 하이라이트를 찍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글이 지난 4월과 5월 일반인을 상대로 구글글라스를 일시적으로 판매한 적은 있지만 이 처럼 공식 행사를 통해 제품을 노출한 것은 이례적이다. 일반 소비자들에게 제품을 판매할 당시 구글글라스 제품 가격은 1500달러(약 152만원)였으며, 이어폰과 기타 액세서리는 50~85달러선이었다.구글글라스는 500만 화소 카메라를 내장해 2.4m거리에서 25인치 고해상도 스크린을 보는 듯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한다.
구글이 구글글라스 마케팅 수단의 일환으로 MAE 행사를 택한 배경에는 이동통신산업을 비롯해 전자산업의 핵심으로 떠오른 아시아 시장을 겨낭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앞서 작년에 열렸던 ‘MAE 2013’에서 소니가 ‘스마트워치2’를 발표하면서 업계의 큰 관심을 받은 바 있다.
한편, 삼성전자는 지난달 말 ‘삼성 기어 블링크(SAMSUNG GEAR BLINK)’라는 상표를 출원했다. 이에 업계에서는 ‘기어’라는 상표를 손목시계 등 착용형(웨어러블) 제품에 적용해 왔다. 특히 상표 속 단어인 ‘블링크’는 ‘눈을 깜박이다’라는 뜻을 담고 있고, 지정 상품으로 선글라스, 안경, 입체안경 등을 선택한 만큼, 업계는 ‘삼성 기어 블링크’가 삼성전자의 스마트 안경 이름일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