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네이버 앱스토어’의 부진에 결국 구글ㆍ애플 등 경쟁사 앱마켓에 대한 검색 서비스를 중단했다. 이 때문에 지난해 사회적 논란을 일으켰던 네이버의 검색 중립성이 또 다시 도마에 오를 전망이다.
3일 IT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최근 앱 검색 노출 결과에 경쟁사 마켓은 더 이상 노출되지 않도록 했다.
한국무선인터넷산업협회(MOBIA)에 따르면 지난해 앱마켓별 콘텐츠 매출 규모는 구글이 1조1194억원으로 전체의 49.1%를 차지했고, 애플이 7431억원(30.5%), 네이버·티스토어 등 국내 앱마켓이 3008억원(12.4%)을 차지했다. 이 결과는 구글과 애플의 글로벌 앱마켓 영향력이 국내에도 고스란히 전달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각 앱마켓별 등록 앱의 갯수 차이가 분명한데다, 국내 스마트폰의 94%가 안드로이드 기반이기 때문에 구글 앱마켓이 필수 설치돼 유통되는 것도 한 이유로 꼽히고 있다.
이통사들도 스마트폰에 구글과 같이 자사 앱마켓을 기본으로 탑재하고 있지만, 등록된 앱갯수가 적다보니 소비자들을 끌어들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반면 네이버는 자사 앱마켓을 스마트폰에 기본적으로 탑재하지 못하고, 자회사인 캠프모바일이 개발한 ‘도돌런처’를 유통해 네이버 앱스토어의 영향력을 확장해왔다.
런처 앱은 설치시 기본 구글 시작 화면이 아닌, 설치 앱이 구동하는 화면을 사용하기 때문에 네이버 측은 런처에 자사 앱마켓을 기본 설치해 왔다. 그러나 이마저 여의치 않자 네이버가 극단의 처방으로 결국 앱 검색에서 구글 등을 제외했다는게 업계의 시각이다. 네이버는 또 모바일 검색시 네이버 앱스토어에 등록된 앱이 가장 먼저 보이도록 하는 방안도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 측은 이에 대해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구글 앱마켓의 경우 업데이트 등 정보가 잘 수집되지 않아 소비자들의 불만이 있어 앱 카테고리에서 제외한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업계 관계자는 “네이버가 모바일 시장으로 변하는 트렌드를 잡기 위해 앱스토어에 힘을 싣고 있는 것”이라며 “네이버가 PC와 모바일 검색에서 큰 영향력을 가지기 때문에 이런 조치는 네이버 앱스토어에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한편 다음의 경우 구글과 애플 앱마켓은 물론 SKT 티스토어 등 거의 모든 앱마켓의 앱 검색을 제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