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 시장도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거래가 활발해지고 있다. 특히 최근 캠핑 열풍의 영향으로 미니밴이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 대한 인기가 높다.
2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모델별 중고차 거래 순위 1~15위 중 SUV 및 레저용차량(RV)은 8대가 이름을 올렸다. 8위에 오른 현대자동차의 SUV ‘싼타페’는 1분기 모두 2만5556대가 거래돼 전년 동기 대비 거래 규모가 6.9% 증가했다.
같은 기간 기아자동차의 SUV ‘쏘렌토(1만4284대)’와 ‘스포티지(1만3299대)’는 각각 10위와 12위에 올랐다. 거래 규모는 전년 동기에 비해 쏘렌토는 4.1%, 스포트지는 12.5% 각각 늘었다.
이외에 현대차의 ‘투싼’(14위), 쌍용차의 ‘코란도’(13위), 기아차의 ‘카니발’(9위) 등이 중고차 거래 순위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SUV 인기는 40대에서 두드러졌다. 국내 최대 중고차 전문기업 SK엔카에 따르면 40대 이상에서 선호하는 차종 1위는 SUV(22.7%)가 차지했다. 이어 미니밴 등 레저용 차량(RV)이 20.0%의 응답을 얻어 2위에 올랐다. 그 뒤로는 중형차(19.8%), 대형차(15.2%), 준중형차(9.4%) 순이었다.
SK엔카는 이번 조사를 중고차 추천 애플리케이션 ‘라이프엔카’에서 이용자들이 설정한 라이프스타일 2871건을 분석해서 도출했다.
40대의 절반가량이 SUV와 RV와 같은 가족형 여행 차량을 선택한 것과 달리 20~30대는 세단을 선호했다. 20대에서는 준중형차(23.2%), 30대에서는 중형차(19.7%)가 각각 1위를 차지했다.
최현석 SK엔카 마케팅 부문장은 “여름 휴가철이 다가오고 있어 장거리 이동을 염두에 둔 소비자들의 중고차 구매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중고차는 국내에서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국토교통부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중고차 거래 규모는 338만대로 전년의 328만대에 비해 3.0% 성장했다. 같은 기간 신차 판매는 154만대에서 156만대로 소폭 상승하는 데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