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미국 샌프란시스코 공항 착륙사고로 한·중 항공노선 운수권 배분에서 제외될 것으로 예상됐던 아시아나항공이 만족스러운 결과를 거뒀다.
국토교통부는 지난달 30일 항공교통심의위원회를 열고 17개 여객 신규노선 주 51회와 12개 여객 기존노선 주 39회, 한·중간 화물선 주 8회 등의 국제항공운수권을 국적항공사에 배정했다.
신규 노선 배분은 대한항공이 3개 노선을 받아 1개 노선을 받은 아시아나를 앞섰다. 17개 여객 신규 노선은 대한항공이 서울-허페이 등 3개 노선 주 10회, 아시아나가 서울-옌청 1개 노선 주 3회를 배정받았다.
기존 운항 중인 항공사만 운항할 수 있는 12개 기존 노선은 대한항공이 서울-베이징 등 7개 노선 주 17회, 아시아나는 서울-청두 등 8개 노선 주 22회 운수권을 각각 받았다. 특히, 황금노선으로 분류되는 서울-광저우 노선은 아시아나 주 4회, 대한항공 주 3회로 아시아나가 앞섰다. 화물 운수권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나란히 주 4회씩 나눠 가졌다.
결과적으로 대한항공이 좀 더 많은 노선과 운항 횟수를 확보했지만 아시아나항공과 별 차이가 없는 셈이다.
이 때문에 업계 일각에서는 형평성과 안전불감증에 대해 지적이 나오고 있다. 당초 이번 한·중 운수권 배분을 놓고 아시아나항공에게 페널티를 줘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지난해 7월 미국 샌프란시스코 공항 착륙과정에서 발생한 인명사고와 2011년 7월 제주 해상 화물기 추락, 최근 엔진 이상 경고를 무시한 사이판행 항공기 운항 강행 등 잇단 안전사고 때문이다.
과거 대한항공은 1997년 괌 추락사고 등으로 인해 1999년부터 2001년까지 34개 노선 주 99회의 국제선 신규노선 면허와 증편에서 제외된 바 있다. 당시 아시아나항공은 34개 노선 주 99회를 배분받았다.
아시아나 관계자는 “정부가 정한 원칙에 따라 운수권이 배분됐다”며 “새로 받은 노선은 운항에 차질이 없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만족감을 보였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운수권 배분과 관련해 달리 할 말이 없다. 정부의 결정에 수긍한다”고 밝혔다.
한편, 저비용항공사(LCC)도 신규 노선을 배분받았다. 제주항공은 인천-스자좡 등 3개 노선 주 7회, 진에어는 제주-시안 등 2개 노선 주 6회, 에어부산은 부산-옌지 등 2개 노선 주 5회를 확보했다. 이스타항공은 청주-옌지 등 3개 노선 주 7회, 티웨이항공은 광주-톈진 등 3개 노선 13회 운수권을 배분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