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폼, 경기를 지배하다] 손바닥 만한 광고 하나 붙이는데 10억

입력 2014-05-30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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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에서 경제적 가치까지

지난 14일 박지성이 전격 은퇴를 선언한 수원 박지성축구센터에는 그가 축구를 시작한 세류초등학교 시절부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까지 박지성이 입었던 유니폼들이 전시됐다. 그가 입었던 유니폼들은 그 자체로 박지성의 축구 인생을 함축적으로 담고 있었다. 이처럼 유니폼은 해당 팀과 선수에게 단순한 옷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유니폼의 로고, 디자인에는 천문학적인 경제적 논리가 숨어 있으며 유니폼의 디자인은 팀을 상징하는 가장 대표적 지표로 그 팀의 역사와 함께한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유니폼의 개발 및 진화는 기능적 측면을 넘어서 사회, 역사적 함축성을 고려해 진행된다.

나이키는 오는 6월 브라질 월드컵을 앞두고, 축구 국가대표 유니폼 ‘Match Jersey’를 공개했다. 실제 브라질 월드컵 경기대회에서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 선수들이 입을 유니폼이다. 나이키 측은 “한국의 전통적 아름다움에 기반해 혁신 기술과 현대적 감각이 자연스럽게 조화된 유니폼이다. 음양의 상징 태극 무늬, 용맹한 호랑이와 갑옷을 입은 전사의 모습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브라질의 덥고 습한 기후에 대비해 땀과 열을 빠르게 컨트롤할 수 있는 혁신 기술 드라이핏(DRI-FIT)을 적용했다. 체온이 높아지는 부분에 향상된 레이저 컷 통풍구와 엔지니어드 매시 소재를 적용해 통기성을 극대화했고, 등번호에 미세한 구멍이 있어 운동 시 땀 배출을 돕고 체온을 시원하게 유지하는 3차원 보디 스캔 기술로 기능성을 강화했다. 또 상의 목 안쪽에는 전통 서체인 흘림체로 ‘투혼’이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어 대표팀의 각오를 엿볼 수 있다. 나이키는 “최근 공개된 FC바르셀로나의 상의 브이넥 부분에는 카탈루냐를 상징하는 ‘세니에라’ 깃발이 새겨져 자긍심을 표현했다. 유니폼은 알면 알수록 새로운 정보를 안겨 준다”고 밝혔다.

유니폼이 디자인을 넘어 팀의 역사와 상징성을 안겨줄 수 있게 개발되는 동안 경제 논리도 뿌리 깊게 자리매김했다. 현재 국내 스포츠 중 관객 동원에 성공하며 인기를 얻고 있는 프로야구의 경우 유니폼에 10cm 규격의 광고를 붙이는 데 10억원이 든다. 한 광고회사 관계자는 “10억원을 투자해 100억원의 효과를 보는 것이 현 상황. 광고 경쟁은 정말 치열하다. 보통 유니폼의 경제학은 방송에 가장 많이 노출되는 상의 부분에 집중돼 있다”고 설명했다. 유니폼의 가슴에 붙어 있는 기업이나 후원사의 로고는 이러한 홍보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실제 삼성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명문 구단 첼시의 유니폼에 자사 로고를 붙이고 있으며 유럽 지역 매출은 첼시 후원 전인 2004년 135억 달러에 불과했지만 2010년에는 247억 달러로 껑충 뛰었다. 액정표시장치(LCD) TV 점유율도 2004년 유럽시장에서 4위였지만 3년 후에는 1위로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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