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제이 칸왈 한국SC은행장은 29일 한국이 스탠다드차타드(SC)그룹에서 더욱 중요한 시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1일 취임한 아제이 칸왈 한국스탠다드차타드은행장(이하 한국SC은행)은 29일 서울 태평로 프라자호텔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은행장과 SC그룹 동북아시아 총괄본부 최고경영자(CEO)를 겸임한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한국SC은행장과 함께 SC그룹 동북아시아 총괄본부 CEO를 맡게 돼 영광”이라며 “한국이 동북아 총괄본부가 된 것은 앞으로 SC그룹 내 한국이 더 큰 역할을 담당할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어 “SC그룹에게 한국은 지난 5~6년 사이 4조7000억원이 투자된 전략적으로 중요한 시장”이라며 “투자를 계속해 현재 400만명에 달하는 한국SC은행의 고객을 향후 600만명 까지 확대할 것”이라고 한국 철수설을 일축했다.
칸왈 행장의 발언은 SC그룹이 한국 시장에서 손을 떼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시장 일각에선 SC캐피탈, SC저축은행 매각 및 한국SC은행의 인력 구조조정 등으로 국내시장 철수설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그는 향후 계획에 대해 “한국SC은행은 ‘한국 최고의 국제적 은행’이란 위상에 걸맞게 한국기업들의 세계 진출을 위한 금융파트너 역할에 충실할 것”이라며“SC그룹이 가진 70여개국의 글로벌 네트워크와 세계시장에서 얻은 경험을 최대한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국내 기업 재무담당자들을 초청해 신흥시장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공유하는 세미나를 지속적으로 개최하겠다고 전했다. 다음달 2일에는 ‘이라크 데이’를 개최해 이라크 현지 은행장과 이코노미스트를 초청, 이라크 관련 진출 정보를 설명한다.
직전 대만 SC은행 CEO로 재직한 경험을 살려 한국의 위안화 허브 구축 전략에도 일조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SC은행은 홍콩, 싱가포르, 대만, 영국 등에서 역외 위안화센터를 구축하는데 깊이 관여하고 있다”며“위안화 비즈니스는 한국SC은행도 집중해야 할 중요한 분야”라고 말했다.
이밖에 최근‘커머셜 기업금융 총괄본부’를 신설해 한국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기로 했으며, 자산관리 부문을 확대해 2016년까지 관련 분야 수익을 두 배 이상 성장시키겠다고 설명했다.
또한 한국의 디지털 인프라에 주목, 디지털뱅킹에 대한 투자를 늘려 올해 중 대출서비스까지 가능한 태블릿 뱅킹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