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곡역 방화범 서울 택한 이유
(연합뉴스)
서울 지하철 3호선 도곡역에서 방화를 저지른 조모(71)씨가 범행 장소를 서울시로 택한 이유가 좀더 주목받기 위한 것이어서 충격을 안겼다.
28일 경찰 등 수사관계자에 따르면 조씨는 전남 광주 동구에서 25년째 유흥업소를 운영 중이었다. 조씨는 지난 2000년 업소 안으로 정화조가 역류해 손해를 입었고, 건물주를 상대로 10여년간 소송을 벌여 승소했지만 기대했던 금액(4억∼5억원)에 턱없이 못 미치는 수천만원대의 배상금만 받게 됐다는 것이 범행이유였다.
'도곡역 방화범' 조씨의 진술에 따르면 그가 주로 생활해온 것은 광주였지만, 방화는 서울시 한 가운데서 일어난 이유에 관심이 쏠렸다. 일부 수사관계자들은 도곡역 방화범 조씨가 장소를 서울로 정한 정확한 이유에 대해 조사중이지만, 비교적 사람들에게 더 주목받기 위한 것이 아니겠냐고 전했다.
조씨도 "억울한 사항을 가장 효과적으로 알릴 방법을 고민하다가 최근 발생한 서울 지하철 2호선 사고를 보고 지하철에서 불을 내면 언론에 잘 알려지겠다고 생각해 분신자살을 기도했다"고 진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