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정몽준 토론, '농약급식' 공방 벌이다 '성대모사'로 끝나

입력 2014-05-29 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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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정몽준 토론

서울시장 선거를 일주일 앞둔 28일 정몽준 새누리당 후보와 박원순 새정치민주연합 후보가 마지막 TV토론을 벌였다.

방송기자클럽 초청으로 열린 이날 토론회에서는 '농약급식'이 뜨거운 감자였다. 지난 26일 정몽준 후보가 박원순 시장이 실시한 무상급식에서 농약이 검출됐다고 주장하면서 농약급식 논란에 불을 붙였다. 토론회 직후 검찰이 농약 검출 의혹이 제기된 서울친환경유통센터를 압수수색하면서 두 후보의 표심 공방은 극에 달했고, 이날도 여지없이 농약급식이 화두였다.

이날 박원순 후보는 자신의 주도권 토론 시간에 정몽준 후보에게 민생경제 대책에 대해 물었다. 그러나 정몽준 후보는 질문에 답변하지 않고 "'농약급식'을 지적한 감사원 보고서에 대해 별 거 아니라고 주장한다"며 거꾸로 질문을 했다.

이에 박원순 후보는 "내가 주도권을 가진 토론인데, 질문에 대해 답변은 안한다"면서 "작은 규칙을 지킨다는 게 얼마나 소중한가"라고 꼬집었다.

정몽준 후보는 본인에게 주도권 토론 시간이 주어지자 "박원순 후보는 질문에 답변을 안 한다. 이럴 때는 길게 답변하지 마시고 네·아니오로 답변을 요청할 수밖에 없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이어 "감사원의 보고서 별 거 아니라고 생각하시냐. 길게 답변하지 말고 '네, 아니오'로 대답을 해달라"고 말했다. 정몽준 후보의 이 같은 요구에 좌중에서는 웃음이 터져 나오기도 했다.

이에 박원순 후보는 "지금 이 자리가 어떤 자리냐. 천만 서울시민이 지켜보고 있고, 공중파 3사가 다 방송하고 있다"며 "품격 있는 질문을 하시라"고 정색했다.

박원순 후보는 이어 "왜 친환경 무상급식이 중요하지 않나. 저는 최선을 다했다"고 답변을 이어가려 했으나 정몽준 후보는 말을 끊고 "네, 아니오로 말하라. 별 거 아니라 하지 않았느냐"고 압박했다.

정몽준 후보는 몸을 이리저리 흔들며 "어, 이 방송은 여러 방송사가 생중계를 하는 중인데, 우리 다같이…"라며 박원순 후보의 성대모사를 했다. 이어 "대답을 안하는 후보 무엇을 숨기려는가"라며 공격을 계속 이어갔다.

결국 이날 토론에서는 농약급식과 정몽준 후보의 성대모사만 시청자들의 뇌리에 남았다는 평가다.

박원순 정몽준 토론 중 '박원순 성대모사'에 시민들은 "정몽준 성대모사 좀 그렇다" "원래 선거가 네거티브전도 있는거라지만 갈수록 유치해지는 듯" "박원순 후보 말투가 좀 특이하긴 하지" "좀 성숙한 토론 좀 할 수 없나?"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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