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전자통신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요즘 주목받고 있는 ‘사물인터넷(IoT) 보안’과 ‘에너지 저장 및 하비스팅’ 등 두 분야를 미래 기술로 육성키로 했다.
최근에는 홍콩에서 열린 ‘삼성 투자자 포럼’에서 신성장동력으로 사물인터넷(삼성 스마트홈)과 보안(모바일 보안 플랫폼 ‘녹스’) 기술을 언급하기도 했다.
회사 관계자는 “국내외 주요 연구기관이 제시한 신기술ㆍ미래기술 후보 과제 중 미래기술육성프로그램 심사위원단의 검토를 거쳐 두 가지 테마를 지정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우선 사물인터넷 보안은 개인 암호화, 인증, 인터넷망 악성 트래픽 대응 등이 주요 과제로 개인 정보를 보호하기 위한 연구로 진행된다. 보안 기술은 앞서 삼성전자 사장 출신인 황창규 KT 회장이 지난 20일 취임 이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한 5대 미래먹거리 중 하나이기도 하다. KT는 통합 보안 분야를 발전시켜 개인과 산업현장의 안전은 물론 국가적 재해 재난 대응체계 구축에도 기여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
보안 분야를 강화하겠다는 삼성전자와 KT 모두 공교롭게도 국내 통합보안업체 1, 3위인 에스원, KT텔레캅을 각각 계열사로 두고 있다. 삼성전자는 에스원과의 제휴를 통해 사물인터넷 스마트홈 기술을 발전시키고, KT는 KT텔레캅과 각종 재난 시 신속하게 대응하는 등 자체 보안 기술을 최대한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의 두번 째 전략인 ‘에너지 하비스팅’ 역시 황 회장이 언급한 5대 전략 중 하나인 ‘스마트 에너지’와 유사하다.
하비스팅 전략은 진동·빛·열 등 주변에서 버려지는 에너지를 모아 전기 에너지로 변환하는 개념으로 향후 에스원을 포함한 여러 계열사들과의 협력을 통해 에너지 소비관리 등에 관한 사업을 전개해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또 삼성전자 미래기술육성센터는 향후 생체 인식, 스마트 빌딩, 지능형 교통망 등 차세대 기술에 대한 지원도 확대할 계획이다.
이에 반해 KT의 스마트 에너지는 전력뿐 아니라 열·가스 등의 에너지도 통합 관리하는 기술로, 국가 전력 위기 예방과 에너지사용량 절감(15%)이 모두 가능하다. 특히 국책 사업인 KT-MEG(마이크로 에너지 그리드)을 중심으로 3년간 이뤄지고 있는 스마트 에너지 사업은 에너지가 한 쪽으로 쏠리지 않게 최적화시킬 뿐 아니라, 통합관제센터의 에너지 흐름 현황판을 통해 자발적인 에너지 절감 유도, 원격 제어 등도 가능하다. 일례로 불이 켜져 있는 빈 회의실, 지나치게 낮은 온도로 돌아가고 있는 에어컨 등에 대한 자동 원격 제어가 가능하다.
이 기술은 KT가 수십년 간 갈고 닦아 온 통신기술이 접목된 것으로 실시간 데이터 분석, 그에 따른 최적화 방안 제시, 에너지 수요 예측까지 할 수 있다. 게다가 건물 유형별(주거용, 공장 등)로 다른 에너지 사용 형태를 패턴에 따라 분석하고, 다양한 통신 기술을 적용해 시스템을 통합 운영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한편 삼성그룹은 지난해 향후 10년간 1조5000억원을 출연해 국가 미래기술 육성을 지원하기로 했으며, KT 역시 향후 3년간 4조 5000억원을 투입해 유무선이 통합된 기가 인프라를 구축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