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의 5승 여운이 길다. 국내는 물론 외신까지 류현진의 호투에 연일 칭찬세례를 보내고 있다.
퍼펙트게임 달성은 실패했지만 미국 ESPN은 홈페이지 메인에 ‘거의 완벽한(Almost Perfect)’이란 제목으로 류현진의 사진을 게재했다. CBS 스포츠 역시 “류현진이 역사를 위협했다”며 호평했다.
류현진이 아쉽게 실패한 퍼펙트게임은 그야말로 완벽한 경기를 선보인 투수만이 받을 수 있는 영광이다. 1회부터 9회까지 단 한 명의 타자도 내보내지 않아야한다. 안타와 득점은 물론 볼넷, 실책도 허용되지 않는다.
145년 전통의 메이저리그에서도 지금까지 단 23차례 작성됐다. 1880년에 리 리치몬드와 존 몽고메리 우드가 퍼펙트 게임을 달성했고, 1904년 사이 영을 비롯해 돈 라슨, 샌디 코팩스, 캣피시 헌터, 케니 로저스, 데이빗 콘 등이 영광의 자리에 올랐다. 2004년 랜디 존슨이 퍼펙트 게임에 성공한 후 10년간, 펙릭스 에르난데스 등을 포함해 무려 6명의 투수들이 기록을 달성하며 이름을 남겼다.
78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일본 프로야구에서도 지금까지 15명의 선수가 퍼펙트게임 대기록을 작성했다. 하지만 한국은 0이다. 퍼펙트게임은 32년의 한국프로야구 역사상 전무한 기록이다.
전문가들은 그 이유로 대기록의 희생양이 되는 것을 꺼리는 한국 야구문화를 들었다. 김진욱 전 두산 감독은 “한국에서 퍼펙트 게임은 불가능한 기록이다. 경기 막판까지 퍼펙트게임을 당한 팀은 기습 번트 등 온갖 수단을 동원해 기록 달성을 막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퍼펙트게임 등 대기록에 희생된다는 생각을 바꿔야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