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세 자영업자의 가계부채 악화 속도가 임금근로자나 고용주보다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영세 자영업자는 다중채무자가 많고 비은행권에서 고금리 대출을 받아 재무구조가 취약했다.
26일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작년 1인 자영업자의 연 원리금 상환액은 1197만원으로 2012년(996만원)보다 20.2% 증가했다. 이중 원금상환액은 826만원, 이자지급액은 371만원이다. 같은 기간 고용주(임금근로자를 고용한 자영업자)와 임금근로자의 연 원리금상환액 증가율은 각각 5.7%(2419→2556만원), 17.1%(850→995만원)다.
특히, 1인 자영업자의 이자지급액 증가율은 12.4%로 고용주(-5.8%), 임금근로자(0.0%)를 크게 웃 돌았다. 1인 자영업자의 이자 부담이 크게 증가한 것은 3건 이상의 금융대출이 있는 다중채무가구가 급증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한편, 1인 자영업자 가구의 비은행권 대출액은 2012년 1824만원에서 2376만원으로 30.3% 증가했다. 1인 자영업자 중 다중채무가구의 부채는 같은 기간에 1억2314만원에서 1억642만원으로 30.3% 늘었다. 1인 자영업자 다중채무가구의 37%는 기한 내 채무상환이 가능하지만, 43.5%는 기한 경과 뒤에야 상환이 가능하고, 19.5%는 아예 상환이 불가능한 상태인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