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앞둔 정책금융공사, 잇단 투자 실책 ‘어쩌나’

입력 2014-05-21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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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억 규모 투자한 딜 형사고발에 관리 종목 지정…LP 자질 의문

연내 산업은행과 통합하는 정책금융공사(이하 정금공)가 잇단 투자 실책으로 도마에 올랐다.

정책금융공사는 뭉칫돈을 굴리는 주요 펀드 출자자(LP)지만 최근 투자한 주요 딜 들의 자금 회수가 꼬이면서 투자은행(IB)업계에서는 정금공의 투자 능력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2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정금공이 지난해 LP로 참여한 미래에셋PE의 커피빈 프로젝트와 관련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이 중국 커피빈 사업권을 지닌 중소기업 TNPI로 부터‘부정경쟁 방지 및 영업비밀 보호에 관한 법률’을 위반한 혐의로 형사고발 당했다.

TNPI측은 도덕적, 법적으로 문제가 있는 금융기관의 투자 딜에 LP로 참여한 공적자금투자자들에 대해 감독당국에 지속적으로 문제를 제기 하겠다는 방침이다.

실제 정금공은 지난해 미래에셋PE가 커피빈 인수를 위해 조성한 신성장동력펀드에 주요 LP로 1000억원을 집행했다. 그러나 현재 커피빈 중국 진출 사업에 차질이 생기면서 8개월째 자금 회수가 요원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정금공 관계자는“자본시장법상 LP(펀드출자자)는 GP(사모펀드운용자)의 투자 방법이나 운용에 관여할 수 없기 때문에 이번 투자건에 대해 지켜 보는 중”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정금공이 지난해 3월 사모펀드(PEF)를 통해 250억원을 투자한 풍력발전기 제조업체 유니슨도 지속적인 영업적자를 기록, 투자원금을 제대로 회수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 한국거래소는 지난해까지 4년 동안 영업적자를 지속한 유니슨을 관리종목으로 지정했는데, 5년 연속 적자가 이어지면 상장 폐지 조건에 해당 된다.

투자은행(IB)업계 한 관계자는 “몇 년 전 정금공은 반딧불 펀드 조성을 앞두고 특정업체의 자회사에 대출을 해주는 등 특혜 시비에 휘말려 감사원의 지적을 받은 적이 있다”며“무엇보다 최근 산업은행과의 통합을 앞두고 최근 진행한 딜에서 잇달아 구설수에 휩싸이는 모습이라 과감한 쇄신이 필요해 보인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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