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는 외국인 환자 진료기관이 제출한 2013년 사업실적을 집계한 결과 국내에서 의료서비스를 받은 외국인 환자가 191개국 21만1218명이라고 20일 밝혔다. 이는 전년 15만9464명 대비 32.5%, 연환자(의료기관 방문 횟수 또는 재원일 수) 기준으로 무려 36.9% 증가했다.
국내를 찾은 외국인 환자 중 중국인이 2012년에 이어 가장 많이 차지했다. 지난해 우리나라를 찾은 중국인 환자는 총 5만6075명으로 2012년 3만2503명 대비 72.5% 급증했다. 최근 5년간 연평균 증가율은 85.6%에 달한다.
전체 해외환자에서 차지하는 비중 도 26.5%로 전년보다 6.1%포인트 늘었다. 중국인들은 주로 성형외과·내과·피부과를 찾았다.
지난해 미국 환자는 3만2750명으로 2위를 차지했으나 환자 비중은 2012년 19.2%에서 2013년 15.5%로 낮아졌다.
반면 러시아 환자는 지난 한해 2만4026명이 우리나라를 찾아 일본(1만6849명)을 제치고 처음으로 3위권에 진입했다. 러시아인은 내과·검진센터·산부인과·일반외과·피부과를 많이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동지역의 환자가 크게 증가하면서 앞으로 중동환자 유치의 가능성을 보였다. 정부 간 환자송출 협약을 맺은 아랍에미리트(UAE)의 경우 지난해 국내를 찾은 환자는 1151명으로 전년 342명보다 237%나 증가했다. UAE 환자 1인당 평균진료비 역시 1771만원으로 외국인 환자 1인당 평균진료비 186만원의 9.5배를 넘었다.
이밖에도 정부 간 협력(G2G)을 지속 중인 카자흐스탄과 몽골, 우즈베키스탄 환자도 증가세를 보였다.
외국인이 국내에서 사용한 진료비를 들여다 보면 지난해는 2012년 보다 47.2% 늘어난 3934억원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중국인이 지출한 진료비는 전체인 25.8%인 101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어 러시아(879억원), 미국(508억원), 몽골(306억원), 아랍에미리트(204억원) 순이었다. 진료비로 1억원 이상을 쓴 고액환자는 117명으로 전년 82명 대비 43% 증가했다.
복지부 박인석 보건산업정책국장은 "외국인 환자 유치가 2009년 신성장 동력사업으로 선정된 후 5년간 63만명 이상의 외국인 환자가 한국에 다녀갔고 이들이 지출한 진료비도 약 1조원에 이른다"며 "앞으로 국내 의료기관의 해외 진출 등을 통해 환자 유입 경로를 다변화하고 불법 사례 신고센터 등을 설치해 국내 외국인 환자 유치 시장의 질서를 안정화해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