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UC버클리 합격 한도경씨 "유학 꿈 이뤘죠”

입력 2014-05-20 10:21 수정 2014-05-20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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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고성군 ‘미국유학 사전교육 프로그램’ 결실

▲경남 고성고를 졸업하고 최근 미국 버클리 캘리포니아주립대(UC버클리) 3학년에 편입한 한도경씨가 화제다.(사진=연합뉴스)

경남 고성고를 졸업하고 미국 유학길에 올라 최근 버클리 캘리포니아주립대(UC버클리) 3학년에 편입한 한도경(21·여)씨가 주목받고 있다.

한씨는 고성군의 미국유학 사전교육 프로그램을 이수하고 2012년 미국 DVC(Diablo Valley College)에 입학, 최근 UC버클리에 합격했다.

칼리지는 지방정부 예산으로 설립된 기초대학 과정이다.

전공학과를 선택하지 않고 2년 동안 60학점을 이수하면 졸업 후 개인별 적성에 맞는 전공을 선택, 종합대학 3학년에 입학하거나 취업할 수 있다.

한씨는 어릴 때부터 해외에 나가 공부하고 싶었지만 기울어진 가세 때문에 유학의 꿈을 접어야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다 그는 고성군이 미국 유학을 희망하는 학생들에게 어학 등 사전 교육을 시켜준다는 소식을 접했다. 한씨는 자체 선발시험 거쳐 이 프로그램을 이수했고 유학길에 오른 지 2년여 만에 명문대에 합격할 수 있었다.

미국유학 사전교육 프로그램은 고성군이 글로벌 인재를 육성하려고 2011년에 도입한 제도다.

군이 선발한 관내 2∼3학년 고교생들은 1년여 동안 영어전문강사로부터 말하기, 듣기, 읽기, 쓰기, 토플 등 5개 과정을 집중 교육받는다.

한씨는 부푼 꿈을 안고 미국으로 향했지만 어학의 벽은 높았다.

그는 “첫 수업을 듣는데 대체 무슨 내용인지 제대로 알아들을 수 없었다”고 털어놨다

이후 그는 언어장벽을 허물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서 부딪치기로 결심했다. 마치 미친 사람처럼 혼자 계속 영어로 중얼중얼 거리며 입과 귀를 열려고 노력했고, 주변 사람들에게 거리낌없이 다가갔다.

한씨는 첫해 6개월이 지나면서 무리없이 현지에 적응해 나갔다.

그는 “군의 프로그램이 유학에 필요한 현지 지식을 제공해 유학생활에서 겪을 수 있는 시행착오를 사전에 예방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현재 잠시 귀국한 한씨는 고성고 후배들에게 “무모하게 도전을 했고 내 자신을 던졌다. 쉽게 포기하지 말고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미술사를 전공할 한씨는 미국에서 대학원 과정을 마치고 박물관 큐레이터나 교수를 꿈꾸고 있다.

그는 “공부는 이제 막 시작이라고 생각한다”며 “평생 연구하고 공부하며 고성군의 발전에 기여하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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