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곤 길환영 KBS 사장
김시곤 전 보도국장의 폭로를 비롯해 보도·인사 개입 논란으로 안팎에서 사퇴 요구를 받고 있는 길환영 KBS 사장이 자리에서 물러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길환영 사장은 19일 오후 여의도 KBS 본관에서 일부 언론과 기자회견을 하고 "지금은 사퇴할 시기가 아니다"면서 "자리에 연연하지 않지만 이 상황에서 사퇴 이야기를 하는 건 부적절하다"고 밝혔다.
그는 사퇴한 김시곤 전 보도국장이 길환영 사장과 청와대의 외압 사례를 구체적으로 제시한 데 대해 전면 부인하면서 '김 전 국장 주장이 완전히 허위·날조라고 보느냐'는 물음에 "그렇게 본다"고 답했다. 그는 "제가 PD 출신 사장이다 보니 보도 메커니즘을 소상히 알지 못한다"면서 "단순한 의견 개진이지 지시나 개입은 전혀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그는 박근혜 대통령 뉴스가 9시뉴스 시작 후 20분 내 보도되도록 하는 원칙이 있었다는 주장에 대해 "KBS는 로컬(지역) 뉴스가 있기에 30분대에 있으면 중요한 뉴스가 지역에서는 나가지 않는 경우가 있다"면서 "그런 경우 한두 번 그런 의견을 제시한 적이 있다"고 해명했다.
세월호 침몰사고 보도에서 해경 비판 축소를 지시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그런 것(해경 비판)은 실종자 문제를 빨리 수습한 다음 단계에서 해도 된다고 생각했다"면서 "여러 사람을 만나는 과정에서 그런 의견도 있어서 그 정도를 이야기했다"고 설명했다.
길환영 사장은 청와대 외압 주장에 대해서는 "청와대가 외압 있었다고 하는 것은 전혀 그렇지 않다"면서 "청와대 쪽에서 (김시곤 전 국장) 사퇴시키라고 하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