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빼빼가족’이 1년에 걸친 유라시아 24개국 버스 종주를 마치고 러시아를 떠나 16일 속초항을 통해 귀국한다.
주인공 가족은 울산시 울주군 최동익(50)씨와 아내 박미진(46·주부)씨, 딸 다윤(19·고2 휴학)양, 아들 진영(17·중3 휴학)군, 막내 진우(16·중2 휴학)군.
‘빼빼’는 가족 모두 몸이 말라 붙여진 이름이다. 최씨 가족은 지난해 6월 7일 울산 간절곶에서 출발해 유럽의 서쪽 끝 포르투갈 호카곶까지 갔다가 돌아오는 여행을 시작했다.
경비를 마련하기 위해 아파트를 팔고 딸과 아들은 휴학하는 등 여행 준비에 3년이 걸렸다. 유라시아 대륙을 종주한 한국인은 최씨 가족이 처음. 최씨는 “우리나라가 아시아 대륙의 출발점이라는 사실을 아시아와 유럽에 알리고, 가족을 위해 여행에 나섰다”고 밝혔다.
이들 가족은 미니버스를 타고 속초항으로 이동한 뒤 러시아로 건너가 핀란드∼스웨덴∼덴마크∼독일∼프랑스∼스페인∼포르투갈 호카곶에 다다랐다.
돌아오는 길에는 스페인∼이탈리아∼슬로베니아∼크로아티아∼몬테네그로∼세르비아∼불가리아∼터키∼이란∼투르크메니스탄∼우즈베키스탄∼키르기스스탄∼카자흐스탄∼러시아∼몽골∼중국∼러시아를 거쳤다.
아시아의 동쪽 끝인 울산 간절곶 해안에서 출발해 유럽의 서쪽 끝 포르투갈 호카곶까지 갔다가 돌아오는 여정으로 미니버스로 매일 200㎞를 이동했다.
최씨는 “시베리아의 광활한 자연, 유럽의 역사적 도시, 중동의 이국적 종교와 문화, 중앙아시아 초원, 거대한 몽골과 중국을 보았다”며 “차가 고장 나거나 수렁에 빠지고, 프랑스에서는 여권과 현금을 도둑맞는 등 어려움이 많았지만 가족의 힘과 주변의 도움으로 극복할 수 있었다”고 고마워했다.
그는 “여행을 시작할 때와 마칠 때 아시안하이웨이로 연결된 북한을 통과하지 못한 것이 가장 아쉽다”며 “앞으로 버스로 가족여행을 하려는 사람들에게 좋은 길잡이가 되려한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