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 큰 경영’ 이중근 부영 회장은 누구?

입력 2014-05-16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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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격적인 결정을 앞세워 ‘통큰 경영인’이란 별칭이 붙은 이중근 부영 회장에 다시 한번 세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16일 관련업계와 부영 측에 따르면 부영은 최근 직원들의 연봉을 직급에 따라 15~30%씩 인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직급에 따라 수백만원에서 1000만원 이상 오른 것이다.

또한 공사현장과 영업소에 근무하는 직원에게 제공하는 식사 역시 한끼에서 세끼로 늘리도록 하는 등 직원 복지도 강화하도록 지시했다. 이는 최근 상황이 어려운 건설·부동산업계의 사정을 생각하면 파격적인 조치라는 것이 관련 업계의 중론이다.

부영그룹의 이번 조처는 이중근 회장의 결단에 따른 것이다. 이달 초 건설사 연봉 조사 보고서를 받아들고 임원회의에 참석한 이 회장은 임직원들의 월급을 10대 건설사 만큼 끌러올리라는 지시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직원들의 처우가 부동산경기 침체속에서도 재계 20위까지 성장한 부영그룹의 위상에 걸맞아야 한다는 것.

이번을 제외하고도 이 회장은 국내 재계에서 ‘통큰 경영’의 명성에 맞는 보폭 큰 행보를 보여왔다.

지난해에는 프로야구 10구단 창단에 나서 재계순위에서 앞서는 KT와 맞붙은 바 있다. 아쉽게 떨어지긴 했지만 “포지션별로 최고의 선수를 확보하고 야구단에 필요한 충분한 지원을 하겠다”고 당당하게 밝히기도 했다.

눈에 띄는 행보만 한 것이 아니다. 이 회장은 수십 년간 묵묵히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몸소 실천하는 대표적인 재계 인물이다.

이 회장은 평소 "우리 회사에서 기증한 교육 자재로 공부한 학생이 나라와 사회의 인재가 된다면 더 큰 기쁨은 없다"며 교육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특히 이 회장은 초등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의사 표현을 자유롭게 하고 국가의 정책을 바르게 이해하려면 초등교육을 통해 문맹을 퇴치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이 회장은 전국에 고등학교 기숙사, 마을회관 등 교육·사회복지시설 140여곳을 무상으로 건립 기증했다. 뿐만 아니라 장학금 지급 등 사람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또한 이 회장의 사람에 대한 투자는 오래 전 국경도 넘어 섰다. 이 회장은 동남아 저개발 국가에 학교를 지어주고 칠판 기증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베트남, 캄보디아, 라오스, 태국, 동티모르, 스리랑카 등에 초등학교를 지어 기증했고 기부한 칠판은 50만개를 넘어섰다.

지난 2009년부터는 피아노 기부 사업을 벌이고 있다. 동남아에 우리나라 노래를 알려서 양국이 정서적으로 가까워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건넨 피아노가 벌써 6만여 대를 넘어선지 오래다.

하지만 이 회장이 평탄한 길만 걸어온 것은 아니다. 이 회장은 1972년 우진건설을 세워 중동 진출 등 성장을 거듭하다가 79년 부도로 폐업했다. 하지만 4년 후인 83년 부영의 전신인 삼진엔지니어링을 세우며 재기에 성공한다.

삼진엔지니어링은 경쟁사들과 달리 임대주택을 집중적으로 보급, 자리를 잡았고 이후 종합건설회사로 발돋움하며 지금의 위치에 올랐다. 그는 우리나라에서는 미개척 분야인 임대주택 시장이라는 영역을 만들어냈다.

부영은 지난해 말 자산 총액(15조7000억원) 기준으로 재계 22위다. 지난해 시공능력평가 순위는 31위며 주택 부문을 비롯해 16개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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