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대상 거래 176억… 전체 매출의 3% 불과]
고려제강그룹은 1945년 설립된 고려상사를 모태로 국내 와이어로프 수요 급증에 힘입어 성장했다. 이후 1969년 고려제강으로 상호를 변경, 악기용 와이어, 타이어보강재, 교량용케이블 등 제품을 다양화하는 동시에 고려강선(1978년), 홍덕산업(1989년) 등을 인수하면서 규모를 키웠다.
2013년 말 기준 고려제강그룹은 주력회사인 고려제강을 비롯해 고려강선, 홍덕산업, 홍덕, 홍덕정선, 홍덕스틸코드, 홍덕섬유, 케이.에이.티. 서울청과(주), 케이앤에스와이어 9개의 비상장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다.
고려제강그룹 계열사 중 오너지분이 일감몰아주기 기준치를 초과하는 곳은 고려제강과 홍덕 두 곳이지만 내부거래 비중이 공정거래법상 일감몰아주기 규제치를 넘어서는 곳은 없다. 그 이유는 고려제강의 지배구조에서 찾을 수 있다.
1980년대 중반 고려제강그룹의 창업주 2세들은 계열사 분리나 별도 회사 설립 등 방식으로 그룹에서 분리되기 시작했다. 홍종렬 창업주의 장남인 홍호정 회장은 와이어로프 판매회사인 고려상사(고려특수선재)를, 차남 홍영철 회장이 고려제강을, 3남 홍민철 회장이 고려용접봉을, 4남 홍봉철 회장이 전자랜드를 각각 맡아 독자적인 경영에 나선 것이다.
이 중 홍영철 회장의 고려제강이 그룹의 핵심 계열사로 성장했다. 현재 고려제강그룹은 홍영철 회장 일가가 고려제강을 지배하고 있고 고려제강이 주요 계열사의 최대주주를 차지하는 형식의 지배구조를 갖추고 있다. 고려제강에 대한 홍영철 회장일가의 지분은 34.37%다.
고려제강의 특수관계자와의 매출 비중은 전체 매출의 30% 내외다. 이 중 상당부분을 해외계열사와의 거래로, 지난해 매출 5434억원 중 해외 계열사를 통한 매출은 1451억원이다.
하지만 해외계열사와의 거래는 공정거래법상 일감몰아주기 규제대상에 포함되지 않기 때문에 특수관계자와의 거래 중 일감몰아주기 규제 대상이 되는 거래는 176억원으로, 전체매출에 3%에 불과하다. 2012년에도 66억원으로 1%에 불과했다.
홍영철 회장(33.54%)과 장남 홍석표(19.07%)씨 등 오너 일가가 52.61% 지분을 가지고 있는 홍덕은 지난 2012년 5월 물적분할 방식으로 비드와이어 및 경강선 등의 제조 및 판매부문을 분할신설회사인 홍덕산업주식회사로 포괄이전하고, 7월에는 홍덕정선홀딩스주식회사와 홍덕스틸코드홀딩스주식회사를 각각 흡수합병해 지주회사로 전환했다. 지주사 전환 이전 홍덕의 내부거래비중은 2008년 20%, 2009년 5% 등 약 13%로 비교적 낮은 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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