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몰한 세월호 구명장비의 안전 점검이 부실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12일 검경 합동수사본부에 따르면 세월호 구명장비 안전 점검은 이틀 만에 졸속으로 이뤄진 것으로 밝혀졌다. 통상 세월호와 같은 대형 선박의 구명장비 안전 점검은 15일 가량 걸린다.
또한 가스 팽창, 안전밸브, 압력, 자동이탈기 시험 등 안전 점검 보고서의 주요 항목도 실제 검사 없이 모두 ‘양호’로 허위 기재한 것으로 확인됐다.
구명벌 46개 가운데 점검이 이뤄진 것은 9개에 불과했고 검사가 복잡한 비상탈출용 미끄럼틀은 전혀 검사하지 않았다. 결국 세월호 사고 당시 펼쳐진 구명벌은 단 1개 뿐이었다.
정비 기록부 역시 2012년 11월 작성한 내용을 그대로 다시 적은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검사 담당자들은 침몰 사고 이후 수사 대상에 오르자 다른 선박에서 이뤄진 정비 모습을 찍은 사진을 보고서에 첨부하는 등 조작까지 시도했다.
수사본부는 업무방해 및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한국해양안전설비 양모(3) 차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하고 같은 혐의로 이사 2명을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해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