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해양경찰이 세월호 사고와 관련해 인명 구조보다 구난에 초점을 맞춘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사고 발생 보름 이상이 지났지만 아직까지도 승객 ‘구조 명령’을 내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4일 목포해경에 따르면 해경은 사고 직후 청해진해운과 '언딘 마린 인더스트리(이하 언딘)'에 '구난명령'만 내렸을 뿐 공식적인 '구조명령'을 아직까지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조난 선박을 인양하는 구난과 사람을 구하는 구조는 개념 자체가 다르다는 게 업계의 지적이다. 이에 해경이 세월호 사고와 관련해 인명 구조가 아닌, 구난 작업에 초점을 맞춰 왔던 게 아니냐는 시각도 나오고 있다. 앞서 해경은 지난달 16일과 17일에 청해진해운과 언딘 등에 구난 명령 공문을 보낸 바 있다.
해경은 공식적인 인명구조 명령을 발동하지 않은 채 해경청장이 사고 직후 인천 본청 상황실을 비워 둔 채 현장으로 달려와 침몰 모습만 지켜보다가 돌아가는 등 초기 대응이 부실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해경이 공식 수난구호명령을 발동하면 전문적인 민간업체들에게 신속히 구조 명령을 내릴 수 있다.
하지만 해경은 구조 명령을 내리지 않고 언딘에 구난 명령만 했다. 언딘도 구조가 아닌 구난 전문업체다. 이에 해경에 대한 사고 초기 대응에 문제가 있었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