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뒤에도 국내 연안여객선 11척이 안전점검을 제대로 하지 않은 채 운항해 온 것으로 나타났다.
2일 해양수산부 ‘여객선 안전분야 혁신방안 마련을 위한 민관합동 태스크포스(TF)’가 지난달 22일부터 30일까지 전국 연안여객선 155척을 전수점검한 결과를 보면 이 가운데 11척에서 구명정 엔진 불량, 구명동의 미작동 등 안전상 결함이 발견됐다.
인천과 연평도를 오가는 플라잉카페리호와 인천~백령도 구간의 하모니플라워호의 경우 레이더 부속이 수명을 다했고 유수분류기 작동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금오페리3호 △고군산호 △한려페리호 △5은성페리호 △남해고속카훼리7호 △평화훼리5호 △여수거북선호 등은 화재탐지 장치 비상조타 불능, 타기실-조타기실 통신 불능, 수밀문 작동 밀폐 불가 등의 상태로 운항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삼천포에서 제주를 연결하는 제주월드호는 구명정 엔진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으며 구명뗏목 진수용 안전핀도 움직이지 않았다. 선장과 선원 등이 비상 시 본인 임무를 숙지하지 않은 채 여객선을 운행한 독도사랑호는 비상전원도 들어오지 않았다. 선원들은 조난신호 작동법도 몰랐다.
권준영 해수부 연안해운과장은 “점검 결과 안전상태가 미흡하다고 판단된 11척에 대해 운항 정지 조치를 내렸고, 이들 선박 중 시정 조치가 된 선박 9척은 운항을 재개한 상태”라며 “나머지 2척은 시정할 때까지 운항 정지 상태로 둘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