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1위인 현대캐피탈이 5월부터 현대ㆍ기아차 대리점에서 카마스터(자동차 영업사원)들이 직접 할부금융 소개를 하도록 시스템 개편을 시도한다. 현대캐피탈은 지난 3~4월 일부 지역에서 시범사업을 마쳤으며 5월부터 서울 소재 대리점에 먼저 적용한 뒤 전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향후 고객들의 서류 심사 절차가 더욱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또 향후 고객 금리 인하 효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고객이 자동차를 선택하고 구매를 결정하면 차 값이 부담스러워 2~3년짜리 할부를 이용하기 위해 캐피탈사를 선택하게 된다.
현대캐피탈은 자동차 제조사와 제휴 관계를 맺고 있어 자동차 영업사원을 통해 바로 할부금융을 신청할 수 있다.
이때 기존에는 캐피탈 본사 전담 직원이 대리점에서 금융상담을 해주고 고객의 대출 서류를 다 처리했지만 앞으로는 현대캐피탈 본사 직원이 빠지고 카마스터들이 직접 콜센터로 현대캐피탈과 연락하고 필요한 서류를 일괄해서 보내 대출심사 절차를 진행한다.
현대캐피탈의 이 같은 실험에 업계는 신선하다는 반응과 동시에 향후 시장에 미칠 영향에 주목하고 있다. 지점에 투입됐던 본사 인력을 다른 업무로 돌릴 수 있다는 점에서 인건비 절감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영업사원들의 반응도 엇갈리고 있다. 한 현대차 대리점 영업사원은 “기존에는 캐피탈사 직원이 다 알아서 처리했지만 이제는 직접 해야하니 익숙하지 않고 귀찮아진 측면도 있다”라면서 “하지만 전화로 간편하게 이뤄지다 보니 대출승인까지 걸리는 시간이 짧아져 고객들의 반응은 좋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본사 에이전트를 없애고 다이렉트 영업으로 가게 되면 비용이 절감되고 소비자도 편리하게 될 것”이라면서 “자동차 영업사원에 대한 금융교육을 철저히 해서 익숙해지도록 하는 것이 관건일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