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대란 꺾였나] 전세가격 폭등에 지쳐 “차라리 집 사자” 늘어

입력 2014-05-01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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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미분양 8년만에 4만가구대… 서울 전셋값 수준 송도·김포 주목

▲ 최근 전셋값 급등으로 실수요자들이 미분양 아파트에 눈길을 돌리며 미분양 물량이 빠른 속도로 소진되고 있다. 특히 지방까지 미분양 물량이 줄어들어 업계가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사진은 송도국제도시 전경.
최근 주춤해지긴 했지만 주변에서는 전세 물건을 찾아보기 힘들다는 푸념이 여전히 이어진다. 실제로 재작년 말부터 치솟기 시작한 전셋값은 올초까지 이어지며 많은 국민들에게 집 없는 설움을 톡톡히 안겨줬다. 때문에 ‘차라리 집을 사자’는 수요가 생겼고 이에 수도권은 물론이고 지방도 광역시를 중심으로 미분양 물량이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미분양 주택 8년만에 최저치= 최근 국토교통부가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 전국 미분양주택이 4만8167가구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달(5만2391가구) 대비 4224가구 줄어든 것으로 7개월 연속 감소세다. 이로써 미분양 주택수는 2005년 10월(4만9495가구) 이후 8년 5개월 만에 4만 가구대로 떨어졌다.

수도권은 2만6082가구로 전월(2만9278가구)보다 3196가구 감소했다. 서울은 2259가구로 전월보다 475가구 줄었으며, 인천은 6314가구, 경기는 1만7509가구로 각각 577가구, 2288가구 감소했다. 지방은 2만2085가구로 전월(2만3113가구)보다 1028가구 줄었다.

이처럼 미분양 주택이 감소하는 이유는 4·1대책과 8·28대책 등 정부의 잇따른 부동산 활성화 정책과 전셋값 상승으로 매매에 나서는 수요자들이 늘었기 때문이다.

특히 송도국제도시와 김포, 용인 등 수도권 지역은 서울 전셋값 수준에서 집을 구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미분양이 빠른 속도로 감소하고 있다.

실제로 대우건설이 송도국제도시 5공구에서 분양 중인 ‘송도 에듀포레 푸르지오’는 2월에 비해 3월 계약 건수가 4배나 증가했다. 이사철을 맞아 고민하는 수요자들이 계약에 나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동부건설과 대우건설이 김포시 풍무2지구에서 분양 중인 ‘김포풍무 푸르지오 센트레빌’도 올해만 전체의 30% 이상 분양되며 미분양 물량을 빠른 속도로 줄여가고 있다.

특히 경기도 내 미분양 물량이 집중된 5곳(김포, 고양, 용인, 파주, 화성)이 전월 대비 감소세를 보였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김포시와 고양시, 용인시, 파주시, 화성시가 경기도 전체 미분양주택의 69%를 차지했다.

또한 지방 역시 전셋값 상승 기조가 계속되며 미분양 아파트 구입에 나서는 실수요자들이 늘고 있다. 지난달 기준으로 5대 광역시의 전세가율(매매가 대비 전셋값 비율)은 △부산 68.5% △대구 74.1% △대전 71.2% △울산 72.3% △광주 77.8% 등으로 평균 70%를 훌쩍 넘었다.

때문에 부산·대구·울산·대전 등 지방 주요 광역시의 미분양 아파트 가구 수가 작년 말 대비 최대 50% 이상 반토막 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에서 분양 열기가 가장 뜨거운 대구는 3~4개월 만에 미분양 가구 수가 60% 이상 감소했다. 지난해 11월 1196가구에서 12월 1234가구로 소폭 증가했지만 연초부터 신규 계약이 증가하면서 지난달 523가구까지 줄어들었다.

지난해 11월 미분양 가구 수만 5350가구에 이르렀던 부산은 4000가구 이하로 줄었고 울산은 연말 대비 500여 가구 줄었다.

윤지해 부동산114 선임연구원은 “전반적으로 미분양주택은 감소세로 오랫동안 물량이 쌓일 가능성은 낮다”며 “과거와 달리 최근 실수요자 시장으로 개편되면서 미분양 물량도 101㎡(구 39평) 이하 수준에서 미분양 해소가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래미안 마포 웰스트림 조감도.
◇공공분양 미분양도 ‘눈길’= 이처럼 미분양 물량이 사라지며 특히 일반분양보다 가격이 저렴한 공공분양 미분양 물량도 인기를 끌고 있다. 공공분양주택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 SH공사, 경기도시공사 등이 택지지구에 제한적으로 내놓는 일반분양 아파트다.

실제로 공공분양 아파트들은 치열한 경쟁 속에 청약 마감 행진을 하고 있다. 지난해 공급된 마곡지구 7단지 84㎡H형은 최고 334대 1, 미사 강변도시A18·19블록은 최고 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 15일에는 대구혁신도시 내 B-5블록 잔여 세대(103가구) 입주자 모집 접수 결과 평균 10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공공분양 아파트의 최대 장점은 저렴한 분양가다. 분양가가 대부분 주변 시세의 70~80% 수준에 불과해 민간에서 분양하는 아파트에 비해 가격 경쟁력이 높다. 또 정부는 공공분양 주택의 공급을 축소하고 있어 희소 가치가 커지고 있다는 것이 관련 업계의 전망이다.

특히 공공분양 미분양 아파트의 경우 거주지역, 주택 보유 여부, 청약통장 가입 여부 등 까다로운 자격 요건을 갖추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 때문에 더욱 인기다. 또한 선착순으로 분양받기 때문에 동호수 지정이 가능하다는 장점도 있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팀장은 “공공분양 미분양 아파트 중에는 강남 등 입지가 뛰어난 곳들도 있지만 물량들이 잘 알려지지 않아 내 집 마련 기회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면서 “청약통장 등이 없고 입지 좋은 곳에 저렴한 가격으로 내 집 마련을 원하는 실수요자라면 공공분양 미분양 아파트를 노리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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