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 3사의 영업정지기간 알뜰폰 업계 2위인 SK텔링크가 부동의 1위 CJ헬로비전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 이 기간 SK텔링크의 가입자 증가 수치가 CJ헬로비전을 넘어서면서 시장을 흔들고 있다.
1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이통3사의 영업정지가 시작된 지난 3월13일부터 지난달 24일까지 SK텔링크는 5만2346명(타사이동제외)의 가입자를 유치했다. 같은 기간 CJ헬로비전은 4만4840명의 가입자를 유치하는 데 그쳤다.
경쟁사에서 넘어온 가입자 수에서 경쟁사로 이탈한 가입자 수를 뺀 순증가입자 수치에서도 SK텔링크가 CJ헬로비전을 압도했다. SK텔링크의 3월과 4월(24일 기준) 순증 가입자 수는 각각 2만4961명, 3만2628명을 기록했다. 반면 CJ헬로비전은 3월 1만8583명, 4월 2만2661명만 늘었다. 업계 2위인 SK텔링크가 한달 기준으로 CJ헬로비전의 가입자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SK텔링크 관계자는 “최근 오프라인 대리점 수 확대와 홈쇼핑 등 유통채널을 다변화한 것이 주요했다”며 “특히 홈쇼핑을 통한 타깃 가입자의 모집 전략이 성공적인 결과를 가져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기존 피처폰에서 벗어나 스마트폰 중심의 저렴한 요금제를 선보이면서 가입자가 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회사는 지난달부터 현재까지 TV홈쇼핑 판매를 20회 가량 진행했다. 1회당 600~700명의 가입자를 모집하면서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SK텔링크가 홈쇼핑을 통해 내놓는 단말기는 갤럭시S3와 갤럭시 코어 어드밴스드로, 폰드림 실속 3G(기본료 2만3000원)요금제에 가입하면 요금할인을 통해 단말기 할부금이 따로 나가지 않는다.
하지만 일각에선 SK텔레콤의 우회영업일 가능성을 지적하기도 했다. 이통사 한 관계자는 “SK텔레콤의 영업정지 기간 SK텔링크의 가입자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며 “SK텔레콤이 영업할 수 없자 점유율 50%를 사수하기 위해 자회사인 SK텔링크에 보조금을 집중, 우회영업을 한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고 있다”고 말했다. 알뜰폰 가입자는 통신망을 빌리는 이동통신사의 가입자 수로 집계된다.
실제 SK텔링크의 가입자는 SK텔레콤 영업정지 이후 더 늘었다. SK텔레콤 영업정지 전인 3월 13일~4월3일까지 SK텔링크의 하루 평균 가입자 수는 1427명이었다. 그러나 SK텔레콤이 영업정지에 들어가면서 이 회사의 하루 평균 가입자 수는 1999명으로 증가했다.
한편 1일 현재 CJ헬로비전의 누적가입자 수는 65만7000명이고, SK텔링크는 48만여명을 기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