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최악의 실적을 거둔 대형 건설사들이 올 들어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무엇보다 지난해 어닝 쇼크를 기록한 대우건설, 대림산업, GS건설이 부실을 털어내고 올해 실적 향상(턴어라운드)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이는 해외건설 저가 수주문제가 실적에 이미 반영되는 등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고 있는 데다 국내 주택경기도 서서히 살아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건설, 삼성물산, 대우건설, 대림산업, GS건설 등 상장 5대건설사가 1분기 양호한 실적을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건설업계 1,2위인 현대건설과 삼성물산은 작년에 이어 견조한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 중 건설업계 맏형 격인 현대건설은 1분기 매출 3조2906억원, 영업이익 187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이 쿠웨이트 자베르 코즈웨이 교량 공사 등 양질의 해외 대형 공사 확대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5.0% 늘었다. 영업익도 수익성 위주의 수주전략과 지속적인 원가절감 노력으로 5.0% 증가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도 매출 3조3565억원, 영업이익 1103억원의 실적을 거뒀다.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각각 29.6%, 80.2% 성장했다.
지난해 수주한 55억달러 규모의 호주 로이힐 프로젝트와 14억달러 규모의 카타르 도하 메트로 등 초대형 프로젝트가 진행되면서 영업이익이 크게 늘었다.
2013년 연간 -1119억원, 4분기 -5783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던 대우건설은 올 1분기 1195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이는 1분기 만에 흑자로 돌아선 것이다. 전년 동기에 견줘서도 9.3% 늘어난 수치다. 같은 기간 매출은 2.0% 증가한 2조730억원을 기록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분양 호조를 보인 주택부문에서 매출과 수익률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나이지리아 등 해외현장의 원가율도 좋아졌다"며 "회사가 수립한 1분기 경영목표를 상회하는 실적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대림산업은 1분기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4.4% 줄어든 2조1543억원의 매출과 55.9% 빠진 546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그러나 이전 분기 3195억원의 적자와 비교해서는 1분기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부채비율 104.4%, 순차입금 1조5000억원 수준으로 대형건설사 평균 129%, 2조3000억원보다 낮아 양호한 재무건전성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1조원에 가까운 손실을 본 GS건설은 올 1분기에도 183억원의 적자를 냈지만 6분기 만에 최소 손실액을 기록했다. 매출은 20.6% 증가한 2조406억원을 올렸다. 특히 매출 총이익이 2분기 연속 흑자(520억원)를 기록하며 이익 개선세를 지속했다.
GS건설 관계자는 "올 하반기 영업이익 흑자 전환을 통해 경영목표 달성,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는데 모든 역량을 투입하겠다"며 "신규로 수주한 양질의 프로젝트 공사가 본격화되는 내년부터는 매출뿐 아니라 영업이익에서도 확실한 회복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