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 美·유럽 경제지표 맑음… 장기투자 ‘선진국펀드’ 담아라

입력 2014-04-29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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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복원력 높은 ‘내수 위주 중소형주’ 주목… 유럽, “완만한 경제회복세 지속될 것” 전망

최근 글로벌 자금이 선진국에서 신흥국으로 빠져나오면서 선진국 투자 시기에 대한 다양한 분석이 나온다.

그동안 선진국 위주로 유동성이 몰려 수익률 상승을 이끌었다면 이제는 체력이 바닥을 보이고 있다는 우려가 곳곳에서 나온다. 하지만 여전히 전문가들은 장기적으로 선진국 펀드에 대한 낙관론을 피력하고 있다.

JP모간자산운용은 최근 2분기 시장 전망 보고서를 통해 미국의 악천후 및 일본의 판매세 인상으로 인한 영향에도 불구하고, 선진 경제의 회복을 여전히 낙관했다. 실제 미국의 경우 2분기 경제지표 개선과 함께 견조한 기업 재무구조 개선 및 경제 개선에 힘입어 기업들의 자사주 매입과 M&A(인수·합병) 움직임이 긍정적 영향을 불어넣을 것으로 전망한다.

JP모간자산운용은 “오는 11월 중간 선거를 앞두고 정책 불확실성이 감소하고 있다”며 “공화당과 민주당 모두 연방정부의 부채한도를 높이고 연간 예산안을 통과시키는 방향으로 정치적 타협을 이룰 의지가 큰 만큼 소비자 및 기업 신뢰 역시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피델리티자산운용의 제프 호프만 기술분석 담당 이사도 “글로벌 증시가 지난해 상승 피로감으로 소폭의 단기 조정을 거친 후 곧바로 장기 상승을 재개할 전망”이라며 “미국과 유럽 주식시장이 85%를 차지하는 글로벌 증시는 미국의 경기회복과 양적완화로 인한 과잉 유동성 그리고 유럽 경기 회복에 대한 낙관론 상승이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美펀드, 주요 지표 호조세 안정적 성과 ‘씽씽’= 선진국 펀드의 대표주자인 미국 관련 투자 펀드는 연초 이후 테이퍼링 우려로 투자자들의 애간장을 끓였다. 그러나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초저금리 유지 의지를 밝히면서 우려는 한풀 꺾인 상황이다.

올해는 지난해만큼 화끈한 고공상승 대신 주요 경제지표의 호조로 안정적 성장세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펀드평가사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올 연초 이후 미국 관련 선진국 펀드 평균 유형(1.84%)은 동기간 해외주식형 유형 평균(-4.07%) 대비 높은 성적을 기록했다(기준일 2014년 4월 24일).

프랭클린미국바이오헬스케어증권자투자신탁(주식-재간접형)Class A(4.14%), 피델리티미국증권자투자신탁(주식-재간접형)(3.95%), 한국투자레그메이슨미국중소형주증권자투자신탁H(주식-재간접형)(A)(3.22%), KB스타미국S&P500인덱스증권자투자신탁[주식-파생형](2.80%) 등이 대표적이다.

KB자산운용 퀀트운용본부 김정아 차장은 “미국 경제지표가 전반적 호조세를 보이고 중국의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이 형성되면서 미국 주식시장이 전반적으로 상승 추세”라며 “KB스타미국S&P500인덱스펀드는 S&P500주가지수 선물 등을 활용해 지수를 추종 중이고 선물 증거금 외의 자금을 우량채권 등에 투자해 펀드 벤치마크 대비 양호한 성과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특히 미국 내 중소형주 투자에 눈길을 돌릴 만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미국 소형주 지수는 시장 반등 시 강한 복원력을 가진 것이 특징이다. 지난 2002년과 2009년 저점을 기록한 이후 1년 누적 성과를 살펴보면 대형주 지수인 S&P500보다 모두 25%포인트 이상 상회하고 있다.

한국투자신탁운용 리테일영업본부 함정운 상무는 “미국은 글로벌 주식시장의 45% 규모를 차지하는 큰 시장이기 때문에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중요하게 활용할 필요가 있다”며 “미국 중소형주들은 수익의 85%를 미국 내수시장에서 벌어들이는데, 전 세계에서 미국 경기가 가장 빨리 회복되고 있는 점을 감안했을 때 미국 내 노출도가 높은 중소형주가 좋은 투자대상이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 유럽펀드, 강력한 구조조정 효과 자산가격 회복중 ‘쾌청’= 미국과 함께 선진국 펀드의 양대 산맥으로 꼽히는 유럽 펀드 역시 중장기적으로 긍정적이라는 평가가 대세다. 유럽중앙은행(ECB)을 바탕으로 경기 부양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고 미국 증시 저평가 밸류에이션 등이 맞물려 상승 모멘텀이 기대된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최근 유럽의 문제아이던 PIIGS(포르투갈, 아일랜드, 이탈리아, 그리스, 스페인) 국가들이 속속 국채 발행에 나서고 있다는 소식이 들리면서 유럽 자산 가격이 최근 회복세에 들어선 모습이다.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연초 직후 유럽 관련 펀드들의 평균 유형성과(2.51%)는 동기간 해외주식형 유형 평균(-4.07%) 대비 우월한 것으로 조사됐다.

우리유럽배당증권투자신탁 1[주식]Class C(4.34%), JP모간유럽대표증권자투자신탁(H)(주식-재간접형)(4.15%), 한화유로증권전환형자투자신탁 H[주식]종류 (4.12%), 신한BNPP유로인덱스증권투자신탁 1[주식-파생형](종류C-e)(3.69%) 등이 대표적이다.

전문가들은 최근 유럽 국가들이 임금삭감, 연금삭감, 증세 등 혹독한 구조조정과 함께 재정건전성을 확보한 점이 호재로 작용한다고 입을 모았다.

한화자산운용의 김종육 매니저는 “그리스와 PIIGS 국가를 중심으로 한 재정 및 경제 위기로 마이너스 성장을 하던 유로존 경제는 2013년 하반기 이후 GDP 성장률이 플러스로 전환되었고, 2014년 이후 완만한 경제 회복 및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 중”이라며 “유럽 금융권과 경제 전반의 개혁을 통해 경쟁력도 높아지고 있고 향후 미국과 신흥시장의 수요 확대로 수출은 호전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호실적 배경을 밝혔다.

이 밖에 유럽 배당주 관련 펀드도 유럽 회복 기조에서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 많다.

우리자산운용 글로벌운용팀 옥혜은 팀장은 “현재 유럽 배당주들은 배당률이 평균적으로 3~4%를 기록하고 있으며, 과거 배당 우량주 지수가 중장기적으로 시장 지수를 이기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유럽 배당주는 배당주 투자 이상의 의미가 있다”며 “미국 금리인상이나 우크라이나 사태 등 추후 발생 가능한 이벤트에도 우량 주식으로 구성된 유럽 배당주는 상대적으로 하방을 잘 방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우리자산운용이 운용 중인 우리유럽배당증권투자신탁은 배당이 꾸준히 성장하는 기업, 특히 향후 수익 모델의 구조적 변화로 예상 배당수익률이 높은 종목을 선별적으로 편입해 성과를 차별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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