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사고로 해양안전에 대한 경각심이 커지면서 해양수산부가 추진 중인 ‘이내비게이션’ (e-Navigation) 사업이 탄력을 받게 될 전망이다.
해양사고를 줄이기 위해 개발된 이내비게이션은 육상의 첨단 장비와 통신망을 활용해 선박의 안전운항을 돕는 차세대 해양안전 종합관리체계다. 선박에서는 전자해도를 기반으로 항법시스템을 표준ㆍ자동화하고 육상에서는 관제ㆍ모니터링으로 선박 운항을 원격 지원하게 된다.
이 사업의 관련 기술개발과 인프라 구축에는 총 2100억원 가량이 필요한 것으로 해수부는 추산하고 있다. 사업 추진을 위해서는 먼저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해야 하는데 이번 사고로 안전을 중시하는 여론이 형성돼 사업 추진이 어렵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올해 들어 범정부 차원의 규제완화 분위기 속에 안전규정까지도 ‘규제’로 보는 시각이 있어 어려웠던 부분도 해소될 수 있게 됐다. 해수부 관계자는 “이제 많이 달라진 것 같다”며 “사고 원인이 밝혀지면 이내비게이션 사업에 아이디어를 추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해수부는 지난 23일 서울에서 국제항로표지협회(IALA)와 함께 제8차 서울국제해사포럼을 개최해 이내비게이션에 관한 논의를 주도했다. 해수부는 이번 회의 결과를 국제해사기구(IMO)에 보고해 IMO의 이내비게이션 시행계획에 반영되도록 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