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6.1%, ‘우리동네 예체능’ 5.4%, ‘오! 마이 베이비’ 4.6%, ‘해피투게더3’ 6.5%, ‘자기야-백년손님’ 5.9%…. 최근 방송된 평일 심야 예능 프로그램의 시청률(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이하 동일) 현황이다.
예능 프로그램이 저조한 시청률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평일 심야 예능 프로그램은 이미 한 자릿수 시청률에 고정됐고, 주말 메인 예능 프로그램 시청률도 신통치 않다. 나머지 시청자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2007년부터 8년째 방송되고 있는 KBS 2TV 장수 예능 ‘해피투게더3’의 지난 10일 시청률은 6.5%였다. 3년 전 비슷한 시기(2011년 4월11일)의 시청률 14.4%와 비교하면 절반 이상 떨어진 수치다. SBS ‘힐링캠프’ 역시 2년 전만 해도 10%대의 시청률을 유지하고 있었지만 최근 시청률은 6~7%대에 겨우 머무른다. 한때 30%에 가까운 시청률을 보여주던 KBS 2TV ‘해피선데이’는 10~11%를 간신히 유지하고 있다.
눈에 띄는 시청률 저하는 시청자들의 시청 패턴 변화와 가장 밀접한 관련이 있다. TV를 시청할 수 있는 플랫폼이 다양해지면서 본방송 시간에 TV 앞으로 달려가는, 이른바 ‘본방사수’ 시청자들은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스마트폰 보급률 67.6%로 전 세계 1위인 우리나라에서 DMB나 실시간 방송 애플리케이션 등을 이용하는 모바일 TV 시청층은 갈수록 늘어나는 추세다. IPTV나 다시보기 사이트도 생활의 일부분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IT기기에 익숙한 젊은 시청자들이 재빠르게 TV를 벗어났고, 이들의 지지를 받는 예능 프로그램의 시청률 저하로 자연스럽게 이어진 것이다. 실제로 중장년층이 주로 시청하는 ‘전국노래자랑’이나 ‘가요무대’는 미디어 환경 격변에도 큰 영향을 받지 않고 있다.
그러나 예능 프로그램의 시청률 추락 원인은 프로그램 자체에서도 찾을 수 있다. ‘본방사수’의 필요성을 느낄 만큼 시청자를 만족시키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모든 심야 예능 프로그램이 한 자릿수 시청률로 주저앉은 것이 아니기에 이는 더욱 수긍이 간다. SBS ‘정글의 법칙’은 평일 심야 예능 프로그램 중 유일하게 안정적 10%대 시청률을 유지하고 있다. 메인 MC 김병만을 주축으로 매 시즌마다 새로운 정글에서 새 멤버들이 모험을 펼친다는 점이 프로그램에 활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