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업계 1위 기업’ SK텔레콤을 둘러싼 잡음이 잇따르고 있다. 많은 이들의 공분을 샀던 통신장애 사건에 이어 이번엔 고객들에게 별도 공지 없이 LTE-A 서비스를 중단해 또 다시 논란의 주인공이 되고 있다.
광대역 LTE 서비스 확장에 따른 조치였다는 것이 SK텔레콤의 설명이지만, 이 과정에서 고객들과의 소통에 문제가 있었다는 게 업계 지적이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광대역 LTE 서비스를 상용화하면서 지난해 9월 말부터 수도권과 주요 광역시에서 LTE-A 서비스를 잠정 중단했다. 광대역 LTE 서비스를 서울, 수도권, 주요 광역시로 확장한 데 따른 조치다.
LTE-A란 10MHz대역의 주파수 2개를 주파수집적기(CA)로 묶어 통신 속도를 최대 150Mbps로 올려주는 서비스다. 반면 광대역 LTE는 1개 주파수를 20MHz까지 넓혀 속도를 2배 이상 올려주는 서비스로 방식면에서는 다소 다르지만, 최대 속도는 150Mbps로 동일하다. SK텔레콤은 지난해 6월 LTE-A 서비스를 상용화, 800MHz와 신규 할당 받은 1.8GHz 대역을 묶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결국 LTE-A나 광대역이나 통신 속도는 비슷하다. 하지만 SK텔레콤 고객들은 이번 LTE-A 서비스 중단에 불만을 토해내고 있다. 그동안 배우 전지현, 이정재 등이 출연하는 일명 ‘잘생겼다’ TV 광고를 통해 LTE-A 서비스를 대대적으로 홍보해왔던 SK텔레콤이 고객들에게 별도 공지 없이 서비스를 슬그머니 중단했다는 이유에서다. 광고를 보고 LTE-A 전용 단말기를 구입했던 고객들도 손해를 본 게 아니냐는 불만도 나온다.
이에 대해 SK텔레콤 관계자는 “광대역 서비스 제공 당시 광대역망 구축지역에선 광대역 서비스를, 그 외 지역에선 LTE-A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고 이미 공지한 바 있다”며 “LTE-A 단말기 역시 광대역 LTE 기능이 탑재돼 있어 고객들이 손해를 본다는 내용도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
결국 LTE-A 서비스를 중단해도 고객들의 통신 품질에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으니 논란의 여지가 없다는 게 SK텔레콤의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이런 내용들은 1.8GHz 대역을 통해 광대역 서비스를 제공하는 경쟁사도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통신업계는 SK텔레콤이 논란의 본질을 잘못 짚은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SK텔레콤이 ‘마찬가지’라고 지목한 경쟁사 측은 “우리도 서울과 수도권 대부분 지역에 광대역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SK텔레콤과는 상황이 다르다”며 “SK텔레콤이 LTE-A 서비스 중단 소식을 고객들에게 알리지 않은 점은 문제가 있다고 본다”고 언급했다.
다른 통신업체 관계자는 “우리는 2.6GHz를 통해 광대역 서비스를 제공하고 나머지 2개 대역을 통해 LTE-A 서비스를 따로 제공하고 있다”면서 “SK텔레콤이 초기에 서비스 중단 소식을 알렸다고 해도, 결국 고객들이 인지하지 못하면 이는 회사의 일방적인 공지에 불과하다. 고객 신뢰도 차원에서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