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폭탄주·막말 구설수 사과 “국민에 눈살 찌푸리게 한 점… 심심한 유감”

입력 2014-04-21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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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은 세월호 침몰 사고로 온 국민이 침통했던 주말 사이 '폭탄주 술자리'와 ‘색깔론 파문’ 등 당 소속 일부 인사들의 부적절한 언행에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는 2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주말에 국민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당직자들의 일부 언동에 대해 당 대표로서 심심한 유감을 표한다”면서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온당한 처신을 엄중히 당부한다”고 밝혔다.

또 “피해 가족과 아픔을 같이하면서 애도와 자성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는 점을 당 전체가 명심해야 한다”면서 “자신의 언행이 상황에 맞는지 신중에 신중을 기해 달라”고 강조했다.

지난 주말동안 당내 유한식 세종시장 후보는 지역 청년 당원들이 모인 술자리에 참석해 건배사를 한 사실이 알려져 당 윤리위원회에 넘겨졌다. 또 한기호 최고위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북한이 세월호 침몰 사고에 대한 정부 대응을 간접 비난하는 ‘색깔론’ 글을 작성했으나 비판이 이어지자 글을 자진 삭제했다.

황 대표는 “대한민국호가 선진국답게 안전하게 순항하려면 무엇보다 선장의 임무를 맡은 이 나라의 지도자들, 특히 정치 지도자들의 임무 완수가 가장 중요한데 먼저 집권당 대표로서 깊은 책임을 통감하며 국민 앞에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주장했다.

이어 “밤낮없이 차디찬 물속으로 뛰어들어 묵묵히 구조업무를 완수하고 있는 잠수요원들께 경의를 표한다. 부디 끝까지 최선을 다해 피해 가족들의 유일한 기대에 부응해 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황 대표는 “희생된 고귀한 영령들, 특히 우리 어린 학생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대한민국이 이제는 세계 최고의 안전 해운국으로 거듭나야 한다”면서 “무엇보다도 4월 임시국회에서 정부의 구호업무에 지장을 주지 않는 범위 내에서 재난안전관리법안 등도 시급히 처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같은 당 최경환 원내대표도 “정부는 안산시를 특별재난구역으로 선포하는 등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다”면서 “모두가 한 마음의 노력으로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아직 생존자 소식이 들려오지 않아 비통한 심정”이라고 언급했다.

최 대표는 “국회도 사고 수습에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라며 “관련 상임위는 사고 수습에 적극적으로 협조를 해야 하고 당은 차분하게 민생 현안들을 챙기는 것이 국민에 대한 도리”라고 강조했다.

정우택 최고위원은 “차제에 대통령 직속으로 국가안전을 총괄하는 독립기구 신설을 검토해야 한다”고 제시하면서 “매번 안전사고가 발생할 때마다 잠깐 반짝하고 그치는 게 아니라 이번 일을 계기로 느슨해진 안전에 대한 경각심 다잡고 안전의식 갖도록 정부 당국과 국민 모두가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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