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 여객선 침몰] "엄마 내가 말 못할까봐, 사랑해"...가슴 찢어지는 문자 '먹먹'

입력 2014-04-17 09:10 수정 2014-04-17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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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 여객선 참사, 엄마 내가 말 못할까봐

(사진=ytn)

16일 전남 진도군 관매도 인근 해상에서 여객선 세월호가 침몰한 가운데 당시 안산 단원고등학교 학생들이 가족들과 주고받은 메시지가 공개돼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이날 안산 단원고 김 양(16)은 어머니에게 "어떡해. 엄마 안녕. 사랑해"라는 메시지도 함께 녹음한 것으로 알려졌다. 메시지로 동영상 파일 2개와 구명조끼를 입고 있는 자신의 사진도 함께 보냈다. 이후 김양의 어머니는 딸과 연락이 닿지 않아 가슴을 졸였지만 "엄마, 나 구출됐어"라는 연락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신모(16)군도 어머니에게 "엄마. 내가 말 못할까봐 보내 놓는다. 사랑한다"고 메시지를 남겼다. 사고 소식을 몰랐던 어머니는 "왜 카톡을 안 보나했더니? 나도 아들 사랑한다"고 답장했다. 사고 소식에 학교로 달려간 어머니는 다행히도 구조된 아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엄마 내가 말 못할까봐 사연에 네티즌들은 "다행이다. 엄마 내가 말 못할까봐, 오늘 부모님께 이말 꼭 해야지. 사랑합니다" "엄마 내가 말 못할까봐.. 엄마 곁에 돌아와 진짜 다행이다" "남은 실종자들도 어서 생환하길" 등의 반응을 보였다.

두 학생은 메시지를 보낸 이후 가족의 품으로 돌아왔지만 진도 여객선 참사로 인해 그렇지 못한 학생들도 있어 안타까움을 커지고 있다.

박(16)군은 오전 9시쯤 어머니에게 전화해 "배가 반쯤 기울어져서 아무것도 안 보여요. 배에서 방송으로 구명조끼를 입으라는데 나 아직 구명조끼 못 입었어요"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어머니 김 씨는 아들을 진정시켰지만, 아들은 더이상 연락이 되지 않았다.

'웅기'라는 카톡 닉네임을 쓰는 한 탑승객은 오전 9시25분께 "방안 기울기가 45도야. 데이터도 잘 안 터져. 근데 지금 막 해경 왔대"라고 형에게 카톡을 보냈다.

이에 형은 "구조대가 금방 오니까 우왕좌왕 당황하지 말고 정신 차리고 하라는 대로만 해. 데이터 터지면 형한테 다시 연락해"라고 보냈다. 동생은 아직 형의 답신을 확인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진도 여객선 참사 사고로 침몰한 세월호의 탑승객은 475명으로 밝혀졌으며 17일 오전 9시 현재 8명이 사망하고 280명이 생사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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