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강그룹의 모태기업인 조선선재가 장세명 회장 타계 이후 지배주주 일가의 지분 정리가 일단락됐다. 이에 따라 조선선재는 동국제강그룹 장경호 창업회장-장상준 전 동국제강 회장-장세명 전 조선선재 회장에 이어 장원영(31) 대표이사 사장으로 이어지는 ‘4세 지배체제’로 본격적인 돛을 올리게 됐다.
25일 금융감독원 및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말 별세한 장세명 전 조선선재 회장의 조선선재 주식 33.5%(20만1080주)가 지난 23일 장남 장원영 사장과 차남 장준영(29)씨에게 각각 28.5%(17만1080주), 5.0%(3만주)씩 상속됐다.
이에 따라 장 사장은 단일 최대주주로 부상하며 장 회장 타계로 지난해 말 대표이사에 오른 데 이어 확실한 지배주주로서의 입지도 다져놓게 됐다.
이번 지배주주(하단 조선선재 최대주주등 소유주식현황 참조) 일가의 지분 정리로 변화된 조선선재의 최대주주 등의 지분구조를 보면 장 사장이 32.46%의 지분으로 단일 최대주주로 올라섰고 동국산업 16.62%, 동생인 장준영씨 6.67%, 어머니 이애림(52)씨 등이 뒤를 잇고 있다.
조선선재로서는 본격적인 ‘4세 경영체체의 출발을 의미한다. 조선선재는 지난 2001년 동국제강그룹에서 계열분리돼 현재는 동국산업그룹에 편입돼 있기는 하지만 독립경영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동국제강그룹 장경호 창업회장의 장남으로 동국제강 회장을 지낸 고 장상준 회장의 자녀들이 이끌어오고 있다. 그러나 선친에 이어 아들들도 일찌감치 유명을 달리했다. 지난 1978년 시집 ‘여(旅)’를 펴내는 등 문학에도 조예가 깊었던 장남 장세창 전 동일제강 사장은 지난 2000년 지병으로 별세했고, 차남인 장세명 회장도 지난 2005년 12월 59세의 나이로 유명을 달리했다.
3남인 장세승씨는 한 때 사내이사으로 장 회장과 함께 조선선재 경영전반을 총괄하기도 했지만 지난해 6월 등기임원직에서 사임하며 현재는 단지 비상근 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보스턴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해 조선선재의 기획조정실 본부장을 역임한 정 사장은 지난해 6월 사내이사로 선임된 데 이어 지난해 12월 장 회장 타계 이후에는 대표이사로 선임되며 경영의 전면에 등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