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성장 저금리 국면이 지속되면서 안정적인 대체투자 수단으로 항공기 투자가 각광받고 있다.
기관 투자자에 이어 최근엔 증권사들이 전략적 투자는 물론, 아예 항공사 인수까지 추진해 눈길을 끈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DB대우증권은 지난 10일 두바이 노부스 캐피탈과 두바이 현지에서 전략적 MOU를 체결했다. 이번 MOU체결로 KDB대우증권은 노부스 캐피탈과 향후 한국 및 홍콩 지역 항공기 금융 딜에 대한 우선협상권을 가진다.
KDB대우증권은 이번 전략적 투자 연장선에서 국내 증권사 최초로 핀란드 항공이 사용중인 A330-300에 대해 판매 및 재임대(Sales and Lease back)건에 약 2900만 달러를 투자했다.
KDB대우증권 측은 “항공 수요의 증가로 항공기 투자에 대한 관심이 점차 증가하지만 국내에서 투자한 사례는 제한적”이라면서 “이번 전략적 제휴로 해외사업 확대는 물론 항공기 투자 부문에 대해서도 선구자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IBK투자증권도 저가 항공사인 이스타항공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 2월 IBK투자증권이 만든 사모펀드(PEF)는 이달 초 이스타항공과 투자금 유치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출자가 마무리되면 IBK투자증권이 이스타항공사 지분 50% 이상을 갖게 된다. IBK투자증권은 법률자문사와 회계자문사를 선정해 이스타항공에 대한 실사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 밖에 연초 한화생명은 특수목적법인(SPC)에 투자해 대한항공에 항공기를 빌려주고 임대료를 받는 항공기 담보대출에 나섰다. 대한항공은 한화생명이 투자한 항공기를 오는 2021년까지 사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교직원공제회도 지난해 700억원 규모의 항공기 담보대출에 나선 바 있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항공기는 선박 등 실물에 비해 자산가격 변동성이 낮고 안정적인 수익률 확보가 용이해 기관투자자들이 지난해부터 많은 관심을 보여왔다”며 “여기에 최근 증권사들도 수익 악화로 대체투자에 대한 니즈가 높아지면서 항공기 관련 투자가 활발해지는 추세”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