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포커스]신세계 계열사인 이마트가 경기도 의왕시 백운지식문화밸리에 건설하려던 교외형 복합쇼핑몰 사업을 접었다. 해당 사업권은 롯데에 넘어갔다.
1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마트는 정정공시를 통해 지난 2012년 7월 의왕시(의왕도시공사)와 맺은 백운지식문화밸리 도시지원시설 복합개발 투자양해각서(MOU)를 해지했다고 공시했다. 회사측은 “토지지가 상승 등으로 토지효율이 현저히 저하돼 부지 매입 약정을 체결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의왕시 측은 MOU 체결 당시보다 20% 가량 높아지 토지가를 신세계에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2년 신세계는 의왕시 등과 해당 M0U를 체결했다. MOU에 따르면 의왕시, 의왕도시공사, 신세계는 의왕시 학의동 일원 약 10만미터제곱(3만평) 부지에 약 4000억원을 투자해 백화점, 명품관, 쇼핑몰, 문화레져시설 등을 건립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신세계는 의왕시와 사업 추진 과정에서 난항을 겪으며 최근 MOU 기간이 만료됐고, 롯데가
해당 부지에 대한 매입약정을 체결했다. 의왕시 복합쇼핑몰 사업이 MOU 단계에서 좌초됨에 따라 신세계그룹의 신성장동력인 교회형 복합쇼핑몰 사업은 시작부터 삐걱된 셈이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교회형 복합쇼핑몰을 그룹의 차세대 역점 사업으로 꼽았다. 의왕시와의 양해각서도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직접 체결했다. 신세계그룹은 복합쇼핑몰을 전담할 별도법인 ‘신세계프라퍼티’를 발족시켜 2017년까지 순차적으로 6개(하남, 안성, 대전, 인천, 고양, 의왕)의 복합쇼핑몰을 건설한다는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인천 청라지구를 제외한 5곳의 투자금액만 2조8000억원에 달했다.
이마트 측 관계자는 “토지지가 기존 예상보다 높아 사업성이 떨어진다고 판단해 조기에 사업을 접게 된 것"이라며 “사업이 MOU 수준에서 해지돼 출자된 자금이 없어 재무에 미치는 영향은 없다”고 밝혔다.
이번 MOU 해지가 재무적인 측면에서는 긍정적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증권사 연구원은 “현재 회사의 실적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4000억원 규모의 캐펙스(시설투자비)가 줄어드는 것은 부채의 감소를 의미해 오히려 재무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무리한 투자를 진행하기 보다는 수익성 낮은 사업을 초기에 접는 것이 재부 부담 측면에서는 낫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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