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명예퇴직금 1조원 규모…어디서 조달하려나 봤더니

입력 2014-04-09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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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명예퇴직금

(사진=KT)

KT가 대규모 명예퇴직을 단행키로 결정하면서 이들에게 지급해야 하는 명예퇴직금이 1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자금 마련을 위해 기업어음 발행과 유보자금 활용 등에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9일 관련업계와 KT에 이번 특별명예퇴직 결정 이후 회사측은 퇴직 직원에게 퇴직금 외에 최대 2년치의 연봉을 지급할 계획이다. 이석채 전 회장 때인 2009년에 구조조정을 하면서 6000여명에게 9000억 원 안팎을 지급한 점을 고려할 때 이번에도 비슷한 규모의 자금이 필요할 전망이다.

업계에선 명예퇴직 신청자가 늘어날 경우 이 금액이 1조원을 넘을 수도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KT가 일시에 대규모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우량 계열사를 매각할 가능성도 거론됐었다.

그러나 KT는 이로 인한 계열사 매각은 없다는 입장이다. KT 관계자는 "충분히 자체 조달할 수 있으며 이로 인한 계열사 매각 등은 고려하지 않는다"고 단언했다.

따라서 은행권 대출이나 채권 발행 등이 대안으로 예상된다. KT는 2009년에도 직원들에게 명예퇴직금을 지급하기 위해 3000억 원 규모의 기업어음을 발행한 바 있다. 나머지는 유보 자금을 활용했다.

이번에도 회사채 발행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이어진다. 명예퇴직 신청자가 회사 예상보다 늘어날 경우 일부 계열사의 정리를 통한 자금조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KT의 직원 수는 3만2000여명으로, 계열사를 포함하면 6만여명에 이른다. 이는 유무선 서비스를 모두 하는 LG유플러스의 6700여명에 비해 5배나 많은 셈. 때문에 서비스 매출액 대비 인건비 비중이 17.9%에 이르는 실정이다.

황창규 회장은 지난 1월 취임 이후 본부 조직 통폐합과 임원 수 감축을 단행했으며 현재 계열사 통폐합 등을 위한 사업성 점검을 진행 중이다. 황 회장은 지난달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필요하면 그룹사도 과감히 정리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따라서 통신 분야와 관련이 적거나 실적이 좋지 않은 계열사 위주로 정리 작업이 가시화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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