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전일 금감원은 STS반도체의 유증 증권신고서에 대해 중요사항 누락 등의 사유로 정정신고서 제출을 요구했다.
유증을 추진하는 기업이 증권신고서를 체출하면 통상 일주일 정도 후에 신고 효력이 발생한다. 그러나 정정명령을 받으면 증권신고서 효력이 발생하지 않아 공모절차를 진행할 수 없다. 결국 그만큼 증자 일정이 늦춰질 수밖에 없다.
지난달 26일 STS반도체는 40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유증 예정 주식수는 1940만주로 현재 발행주식수의 55%에 해당하는 대규모 물량이다. 당초 STS반도체는 오는 5월22~23일 유증 청약을 진행하고 같은달 30일 자금을 납입한 뒤 6월 12일 신주를 상장할 예정이었다.
STS반도체가 대규모 물량부담을 떠안은 채 4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한 것은 최근 실적악화에 따른 자금난 때문으로 풀이된다.
반도체 후공정 업체인 STS반도체는 지난해 대규모 적자를 나타냈다. 종속회사 코아로직 등 지분증권 감액 손실로 연결기준 769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대규모 손실이 발생하며 2012년 236%이던 부채비율은 350%로 증가했다.
또다른 문제점은 차입금이다. STS반도체의 지난해 말 기준 부채총계는 5926억원이다. 이 가운데 1년안에 갚아야 하는 단기차입금이 3082억원에 달한다. 장단기 금융부채를 모두 포함하면 5343억원으로, 차입금이 부채의 90%를 차지하고 있다.
STS반도체는 오는 6월 14일부터 도래할 BW 조기상환청구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이번 유증을 결정했다. STS반도체는 지난해 6월 700억원 규모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발행했다. BW의 만기일은 내년 6월이지만 최근 부채비율 급등으로 조기상환청구가 예상돼 대규모 유증을 결정한 것. 그러나 금감원의 정정보고서 제출 요구로 유증 연기가 불가피 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STS반도체의 재무구조 우려감이 높아지게 됐다.
한편 STS반도체는 보광그룹 계열의 반도체 후공정 회사로 지난해 말 기준으로 BK LCD CO. Limited가 지분 19.29%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한국문화진흥(7.74%) 등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이 지분 28.16%를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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